오드리 헵번이 사랑한 초콜릿은?

  • 김봉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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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2-25   |  발행일 2017-02-25 제16면   |  수정 2017-02-25
식탐일기
오드리 헵번이 사랑한 초콜릿은?
정세진 지음/ 파피에/272쪽/ 1만6천원

프랑스의 유명 미식가 브리야 사바랭은 이런 말을 남겼다. “당신이 먹는 것을 나에게 말해보라. 그러면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말해주겠다.” 이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음식은 어떤 사람을 규정하는 데 중요한 키워드로 작용할 수 있다. 그렇다면 널리 알려진 명사들은 어떤 음식을 즐겼으며, 왜 그런 음식에 취했을까.

이 책은 시대와 국경을 초월해 맛있는 음식 속에 담긴 파란만장한 사람들의 이야기와 희로애락이 담긴 한 그릇의 음식, 한 잔의 음료가 전하는 색다른 역사 이야기를 담고 있다. 운치에 죽고 운치에 살았던 조선 선비 송강 정철의 못 말리는 술 사랑, 폭주하는 기관차처럼 몰아서 글을 쓰고 폭식과 폭음을 일삼았던 발자크, 여자들끼리 갖는 티타임의 수다에서 인생의 본질을 발견한 제인 오스틴의 홍차 한 잔, 음악가로서만큼이나 미식가로 유명했던 로시니를 울게 한 음식, 빅토리아시대 영국 음식문화의 빛과 그림자를 보여준 찰스 디킨스의 명작들, 우아함의 대명사로 불리는 배우 오드리 헵번이 사랑한 초콜릿과의 인연 등.

역사 속 인물 26명의 어깨너머로 그들의 식탁을 훔쳐보면서 그들의 삶과 그들이 사랑한 음식, 그 안에 담긴 애틋한 감정까지 추적해 정리했다. 이야기는 16세기 이탈리아 명문가의 딸로 태어나 프랑스 앙리 2세의 왕비로 시집간 카트린 드 메디치의 ‘화려한 왕비의 쓸쓸한 산해진미’로 시작한다.

김봉규기자 bgki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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