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과 삶…대구 건축가의 따뜻한 시선

  • 최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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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2-25   |  발행일 2017-02-25 제16면   |  수정 2017-02-25
진심의 공간
공간과 삶…대구 건축가의 따뜻한 시선
김현진 지음/ 자음과모음/ 336쪽/ 1만6천원

저자는 수많은 선과 숫자로 설계 도면을 그려온 건축가다. 파리 유학시절 5년을 제외하고는 고향인 대구에서 건축 작업을 해오고 있다. ‘건축가’라는 그의 직업에서 딱딱하고 백과사전식으로 쓴 책을 떠올릴 수도 있다. 이 책은 기존의 건축 관련 책과는 다르다. 삶의 흔적이 밴 우리 일상의 공간을 조심스럽게 살펴본다. 책 표지도 웅장한 건축물이 아닌 붉은 보라색 바탕이어서 따뜻한 느낌이다.

저자는 공간의 가치에 대한 인식, 물리적 환경에 대한 개선이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공유하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끄는 것이 자신의 역할이라 생각한다. 그가 이 책에서 건축가의 눈으로 공간과 그 안에 담긴 사물을 세밀하게 바라보는 이유다.

서울, 대전, 대구, 부산, 안동, 고령, 속초, 해남, 제주 등 전국을 직접 발로 다니며 만난 다양한 공간과 그곳에 담긴 누군가의 삶을 바라보는 저자의 시선은 따뜻하다. ‘삶은 추하지도 아름답지도 않지만, 삶을 아름답게 읽으려는 노력만이 나의 공간을 아름답게 만든다’는 것이 저자의 공간에 대한 생각이다.

그는 대구 북구 산격동에 위치한 제실 할머니의 평범한 방을 객관적으로 봤을 때는 아름다움을 느끼지 못했다고 했다. 내 어머니의 방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그에게 방의 모든 것들, 보이지 않는 것들까지 눈물겨웠다고 말했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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