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200자 읽기] 벌거숭이들…

  • 최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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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2-25   |  발행일 2017-02-25 제16면   |  수정 2017-02-25
[신간 200자 읽기] 벌거숭이들…

●벌거숭이들

에쿠니 가오리 지음/ 신유희 옮김/ 소담출판사/

336쪽/ 1만3천800원

섬세한 문장으로 국내에서도 사랑받는 일본 작가인 에쿠니 가오리의 신작 장편소설. 11월부터 시작해 2월, 5월, 8월, 9월, 11월, 그리고 이듬해 2월까지 주인공인 치과의사 모모를 둘러싼 주변 인물 간의 잔잔한 듯 격렬한 일상을 그렸다. 10명이 넘는 조연이 풀어나가는 각자의 이야기는 주인공 못지않다.



●아이 셋 키우는 남자

권귀헌 지음/ 리오북스/ 320쪽/ 1만4천원

이 책은 인생의 대부분을 군인으로 보냈던 한 남자의 이야기다. 그는 세 아들의 아빠가 되고 전업 주부로 직접 아이를 양육하면서 스스로 성장해나가는 과정을 책에 담았다. 손에 똥을 묻히는 적나라한 육아에 대한 이야기부터 가장·아빠·남편의 역할, 인생에 대한 성찰 등을 담담하게 써내려갔다. 저자는 “하루에도 몇번씩 천당과 지옥을 오가지만 결국 아이들이 나를 어른으로 만들어주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고 말한다.

●연탄집

임정진 글/ 지경애 그림/ 키다리/ 40쪽/ 1만2천원

연탄은 20여년 전만 해도 누구나 사용했던 난방 연료였다. 그 시절 주부들은 광에 연탄을 쌓아놓고 나서야 겨우살이 준비를 마치고 마음 편히 다리를 펴고 잠들었다. 이 책은 연탄과 함께 살았던 1960년대 이후 산업화 시대 우리의 생활모습을 담았다. 연탄집 딸 순이와 순이네 가족, 복덕방집 할아버지, 미장원 아줌마와 같은 순이네 연탄집 단골들의 이야기다. 글과 함께 실린 삽화의 질감도 연탄처럼 따뜻하다.



●펭귄은 너무해

조리 존 글/ 레인 스미스 그림/ 미디어창비/ 40쪽/

1만3천원

이 책의 주인공 펭귄은 평범한 펭귄들과는 다르다. 친구 펭귄에게 시끄럽다고 하고 눈이 싫다고도 한다. 물고기를 잡으러 바닷속에 들어갔다가 천적에 쫓기면서 온갖 불평을 쏟아낸다. 뒤뚱뒤뚱 걷고, 날개가 있어도 못 나는 자신의 모습이 싫다. 그런 펭귄 앞에 나타난 바다코끼리는 아름다운 산과 바다, 맑은 하늘, 따뜻한 햇볕과 친구 펭귄에 대해 이야기해준다. 어느 누구와도 바꾸고 싶지 않은 네 자신만의 삶이 있다고.



●풀뿌리 한국사

고성윤 지음/ 나는나다/ 392쪽/ 1만7천원

역사에는 늘 흐름이 있다. 앞의 사건은 뒤에 일어나는 또 다른 사건에 영향을 주고, 오늘의 사건은 반드시 내일의 어떤 일을 일어나게 한다. 이 책은 단절된 것이 아닌 연결과 흐름이 있는 역사로 바라보려고 노력한다. 저자는 과거를 통해 현재를 보기 위한 역사 공부의 원래 의미에 충실하려 했다. 특히 우리나라가 조선시대에 들어와 어떤 이유로 일제 식민지로 빠져들고 말았는지를 사건의 인과관계를 파악해 보여준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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