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로 행복하자] 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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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2-25 08:14  |  수정 2017-02-25 08:14  |  발행일 2017-02-25 제16면
<대구시인協·영남일보 선정 ‘이주의 詩人’>
[詩로 행복하자] 동백

어린 투신投身을 놓고 말이 많았다.

저 붉은 결단은 분명

고막이 찢어지는 절규일터

어떤 소리도 들리지 않았던 것이다.

아무도 듣지 못했던 것이다

곳곳에 불가청음역이 존재한다.

인정해야 한다.

소리에도 안과 밖이 있다는 것을

허공에도 장벽이 있다는 것을

붉은 소리를 들어올리는

두 손의 후회가 오래 아리다



권운지 시인= 문경 출생. 1982년 ‘현대시학’으로 등단. 시집으로는 ‘소작인의 가을’ ‘빈 집의 나날’ ‘갈라파고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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