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민정음 해례본 안동본 ‘원소장처’ 논란 가열

  • 이두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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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2-25 07:26  |  수정 2017-02-25 07:26  |  발행일 2017-02-25 제8면
진성이씨 대종회“원래 우리것”
긍구당 고택 소유 주장에 반발

[안동] 국보 제70호 훈민정음 해례본 안동본 원소장처가 광산김씨 긍구당 고택인지, 진성이씨 회양당인지에 대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진성이씨 대종가인 주촌 종택 및 진성이씨 대종회 측은 지난 23일 안동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24일 <사>유교문화보존회 주관으로 열린 ‘훈민정음 해례본 복각 전시 및 학술대회’에서 해례본 원소장처가 광산김씨 긍구당 고택이라는 박모씨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며 “기존 학설과도 배치되고 문화재청에서도 인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훈민정음 원소장처는 진성이씨 이한걸 집안(회양당)이라는 사실에 변함 없고 학계는 물론 문화재청에서도 인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기존 학설과 배치되고 지난해 11월 문화재청의 전문가 감정 결과까지 나왔음에도 유교문화보존회가 지난달 24일 학술대회를 개최하면서 박씨 논문만을 자료집에 실었다”면서 “박씨가 광산김씨 긍구당 고택 사위인 이용준을 도둑으로 몰아가면서까지 원소장처를 긍구당 고택으로 주장하는 것은 숨은 의도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대종회 등에서는 “유교문화보존회가 학술대회를 개최하면서 원소장처에 대한 박씨의 주장에 대해 진성이씨 종손 이세준씨가 항의하자 충분한 토론 기회를 주겠다고 한 것과 달리 반론자의 마이크를 빼앗고 전원을 차단했다”며 누군가 다른 의도를 갖고 학술대회를 연 것이라고 의심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박씨의 주장은 해례본이 광산김씨 종택인 긍구당에 보관 중이었으나 긍구당 김용수씨와 사돈지간인 진성이씨 이한걸씨의 셋째아들이자 김용수씨의 사위인 이용준씨가 훔쳐서 간송 전형필에게 팔아 넘겼다는 것이다. 박씨는 간송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해례본의 서문과 발문 부분이 없는 것은 이용준씨가 긍구당 소유임을 숨기기 위해 장서인이 찍힌 부분을 뜯어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훈민정음 해례본 안동본은 진성이씨 선조 이정이 여진을 정벌하는 공을 세우자 세종대왕이 동국정운과 함께 하사한 책이다. 진성이씨 집안의 가보로 내려오다 간송 전형필이 우연한 기회에 해례본을 입수해 간송미술관에서 보관하게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화재청은 1962년 12월20일 해례본을 국보 제70호로 결정했으며 199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됐다.

이두영기자 victor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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