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경찰, VX가스 北 연루 여부 답변 회피

  • 입력 2017-02-25 00:00  |  수정 2017-02-25
■ 김정남 독극물 암살 수사
“신원 확인하려면 유족 와야”
중국 정부와의 접촉설 부인
말레이 경찰, VX가스 北 연루 여부 답변 회피

칼리드 아부 바카르 말레이시아 경찰청장은 24일 김정남 암살에 쓰인 것으로 파악된 신경성 독가스 ‘VX’와 관련해 “이 가스는 화학무기로, 현재 출처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칼리드 청장은 이날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VX 가스가 북한과 연루돼 있느냐는 질문에는 “거기까지는 나가지 않겠다"며 답변을 피하며 이같이 말했다. 말레이 과학기술혁신부 화학국은 김정남 시신의 부검 샘플을 분석한 결과 VX로 불리는 신경작용제 ‘에틸 S-2-디이소프로필아미노에틸 메틸포스포노티올레이트’가 사망자의 얼굴에서 검출됐다는 잠정 결론을 담은 보고서를 경찰에 제출했다. 또 그는 VX로 김정남을 독살한 2명의 여성 용의자 가운데 1명도 독극물 중독 증세를 보인다며 “그녀는 자꾸 토한다"고 설명했다.

칼리드 청장은 김정남 유가족이 있는 마카오에 경찰을 보내 신원 확인을 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경찰을 보내지 않는다"며 “유가족이 직접 와서 신원을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칼리드 청장은 이와 관련한 중국 정부와의 접촉 여부에 대해 “그런 것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말레이 ‘더스타’ 온라인은 누르 라시드 이브라힘 부청장의 말을 인용해 김정남 유족이 신원 확인과 시신 인도를 위해 25일쯤 입국할 것으로 보도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말레이 정부가 중국 정부에 협조를 요청했다며 그의 딸 김솔희가 26일 말레이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전한 바 있다.

한편 북한은 23일 발표한 ‘조선법률가위원회 대변인 담화’를 통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피살을 ‘공화국 공민의 쇼크사’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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