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3사 벽 허문지 2년…女장교 역사적 첫발

  • 권혁준 손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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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2-25   |  발행일 2017-02-25 제2면   |  수정 2017-02-25
군사훈련 18개 과목 이수 18명
내달 8일 계룡대서 소위 임관
“섬세한 리더십으로 통솔할 것”
육군3사 벽 허문지 2년…女장교 역사적 첫발
士官 ‘여풍당당’// 3월8일 육군 장교로서 첫발을 내딛는 육군3사관학교 여생도들이 힘차게 걷고 있다. 왼쪽부터 조현정, 김가현, 남송미, 윤지인 생도. 손동욱기자 dingdong@yeongnam.com

2015년 금녀의 벽을 허문 육군3사관학교가 다음달 첫 여군장교 18명을 배출한다. 1968년 개교 이후 49년 만이다.

48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뚫고 입학한 육군3사관학교 첫 여생도들은 2년간 남자 생도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18개 군사훈련 과목을 똑같이 이수했다. 공수·유격훈련 등 남자들도 힘들어 하는 훈련을 우수한 성적으로 마쳤다. 뿐만 아니라 체력검정에서도 전원 특급을 달성했다.

이 가운데 조현정 생도(27)는 남녀 484명 중 6등이라는 우수한 성적을 거둬 ‘연합사령관상’을 받는다. 조 생도는 “여군 특유의 섬세함 등 장점을 살려 부대를 통솔하겠다”며 “보병장교로서 최고의 소대장에게 주어지는 동춘상(東春賞)을 꼭 받고 싶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3사관학교 여생도들은 다채로운 이력을 갖고 있다. 가족의 영향으로 입학을 결심했거나 어머니의 못다한 꿈을 대신 이루기 위해 장교의 길을 선택한 이들도 있다.

남송미 생도(25)는 오빠로부터, 김가현 생도(28)는 쌍둥이 여동생의 영향을 받아 여군 장교에 도전했다. 남 생도는 “어릴 적 오빠가 정복을 입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생도만이 가질 수 있는 멋과 명예에 반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생도는 “대학 때 공무원 공부를 했는데 시험에 모두 낙방하고 취업 준비에 나섰다. 그때 학군장교로 복무 중인 쌍둥이 여동생이 3사관학교에서 여생도를 뽑는다고 알려줬다”며 “평소 공무원처럼 국가를 위해 봉사하는 일을 하고 싶었기에 과감히 도전했다”고 말했다.

윤지인 생도(28)는 어머니가 이루지 못한 군인의 꿈을 대신하고 있다. 그는 “군인이 되고자 했던 어머니의 꿈을 대신 이루게 돼 기쁘다”며 “상관·동료·부하에게 믿음을 줄 수 있는 장교가 되고 싶다. 또 단기적으론 사격, 독도법, 행군, 전투지휘 등 군에서 필요로 하는 능력을 모두 갖춘 자원에게만 주어지는 최정예 전투원이 돼 3사관학교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들은 오는 28일 영천의 육군3사관학교 충성연병장에서 졸업식을 갖고, 다음달 8일 계룡대(충남 계룡시)에서 열리는 합동임관식에서 소위로 임관한다. 이후 각 병과학교에서 16주간 초등군사교육반(OBC)을 이수한 뒤 야전부대에서 진정한 대한민국 장교로서의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된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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