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생활 속의 프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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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2-24   |  발행일 2017-02-24 제17면   |  수정 2017-02-24
[문화산책] 생활 속의 프랑스
조현진 <성악가, 저널리스트>

보는 것만으로 행복해지는 명화같이 먹기 아까울 정도로 탐스러운 디저트를 싫어할 사람이 있을까. 요즘에는 식사만큼이나 디저트에 대한 비중이 커지고 있다. 디저트 하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곳은 프랑스일 것이다. 영어의 ‘Dessert’란 단어도 프랑스의 ‘Desservir(먹어 해치우다)’란 단어에서 시작되었다.

요즘은 프랑스어로 지어진 빵집 이름 외에도 ‘불랑제리(Boulangerie, 빵)’와 ‘파티셰리(Patisserie, 케이크)’같이 세부적으로 나뉜 빵집을 자주 볼 수 있다. 불랑제리는 모든 종류의 빵을 만드는 빵집을 뜻하며, 파티셰리는 거기에 더해 케이크, 디저트, 초콜릿 등을 전문적으로 만드는 가게를 의미한다.

파리에 살기 시작하면서 한국에서 그냥 지나쳐온 무수한 상표들이 프랑스어였다는 것을 알게 됐으며 그 뜻을 알고는 신선한 흥미를 느꼈다. 먼저 길거리를 가다 보면 흔히 볼 수 있는 프랑스 이름의 빵집이 있다. ‘뚜레주르(Tous les Jours)’는 영어에서 ‘Everyday(매일)’를 뜻한다. 아마도 매일 신선한 빵을 만든다는 의미가 아닐까.

과자 이름은 디저트답게 매우 많은 것이 프랑스어로 돼 있다. ‘오트(Haute, 높은)’ ‘고프르(Gaufre, 와플)’ ‘몽쉘통통(Mon Cher Ton Ton, 친애하는 나의 삼촌)’ ‘샤브레(Chabret, 과자)’ 등이 대표적이다.

과자 말고는 어떠한 것들이 있을까. ‘까르푸(Carrefour, 네거리)’ ‘랑데부(Rendez-Vous, 약속)’ ‘모나미(Mon Ami, 친구)’ ‘쁘렝땅(Printemps, 봄)’ ‘부티크(Boutique, 가게)’ ‘마망(Maman, 나의 엄마)’ ‘보그(Vogue, 유행)’ ‘라 벨(La Belle, 미인)’ ‘에콜(Ecole, 학교)’ ‘디망쉬(Dimanche, 일요일)’…. 이런 것들 또한 프랑스어라고 느끼지만 뜻은 미처 알지 못하고 지나친 것들일 것이다.

프랑스어를 배우기 전에는 ‘그저 멋있어 보이려고 어감이 좋아서 지어진 것이겠지’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프랑스어를 배우고 그 뜻을 알면서 의외로 상품과 잘 어울리는 단어라는 것을 알게 됐으며 상품도, 프랑스어도 재밌게 다가오게 됐다.

한국에서 외국어 하면 다들 영어, 중국어, 일본어 이야기뿐이다. 물론 실용적인 측면에서는 그런 언어가 여러모로 쓸모는 있겠지만 은연중에 우리 생활에 들어와 있는 프랑스어도 공부해본다면 일상 속에서 더욱 재미난 경험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조현진 <성악가, 저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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