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부지’롯데 보복…중국내 신중론 제기

  • 입력 2017-02-24 07:45  |  수정 2017-02-24 07:45  |  발행일 2017-02-24 제12면
“일자리 감소 등 손실도 만만찮아
양국 긴밀한 무역관계 고려해야 ”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부지로 성주골프장을 제공키로 한 롯데그룹에 대해 중국 내에서 제재와 보복을 거론하는 여론이 일부 있는 가운데,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23일 한중 간 긴밀한 무역관계를 고려해 신중히 평가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롯데가 사드 배치에 관해 한국정부 처리에 따를 것으로 보여 양국 국민과 정부 사이에 긴장이 고조되고 중국 언론들은 보복을 경고했다”면서 “그러나 중한 양국이 불가분의 교역관계이기 때문에 보복은 중국에 양날의 검과 같다”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현재 롯데에 대한 보복을 주장하는 누리꾼들은 롯데가 중국에서 얻는 이익만을 생각하고 이로 인해 중국에서 발생하는 일자리 등 이득을 간과하지만 제재를 가하면 이로 인한 중국 측 손실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롯데가 중국에서 백화점, 슈퍼마켓, 쇼핑몰 등에 투자해 상당량의 일자리를 창출했다”며 중국 내 120개 롯데마트는 각각 700여 명을 고용하고 랴오닝성 성도인 선양에 건립 중인 롯데테마파크는 일자리 수만 개를 창출할 것으로 지역언론에서 추산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상품공급, 물류, 실내장식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다수의 업체가 롯데마트와 거래하고 있으며 롯데백화점 직원들은 대부분 중국의 근로대중으로 별다른 기술이 없기 때문에 폐점할 경우 새 일자리를 구하기 힘든 형편이라고 전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일단 제재가 시행되면 한국의 보복에 대비하고 한국과 거래하는 중국기업이 영향을 받을 것인지 분명히 해야 한다”며 “한중 간 날카로운 대립 뒤에서 제3자가 이득을 취하도록 내버려두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여기에서 제3자는 미국을 지칭한 것이다.

앞서 환구시보는 지난 21일 사평에서 “롯데가 입장을 바꿀 수 없다면 중국을 떠나야 한다”며 맹비난했다. 롯데그룹 때리기에 나섰던 환구시보와는 달리 글로벌타임스가 제재보다는 신중한 접근을 요구하고 나선 데에는 중국 당국의 정책변화가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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