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광 폴리텍대학 대구캠퍼스 학장 인터뷰 “4차산업 인력 적기 공급…생애 전주기 교육대학으로 도약”

  • 박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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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2-23 08:04  |  수정 2017-02-23 08:04  |  발행일 2017-02-23 제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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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광 한국폴리텍대학 대구캠퍼스 학장은 “대구·경북의 주력산업인 뿌리·기간산업과 함께 미래유망 신산업분야 인재도 양성하는 투-트랙 인력양성 시스템으로 지역발전에 기여하는 국책대학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폴리텍대학 대구캠퍼스 제공>

지난해 고용노동부는 한국폴리텍대학을 테스트베드로 하여 미래 유망분야 훈련과정을 신규 개발하고, 성과가 높은 훈련과정은 민간에 신속하게 확대 보급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정부 정책에 따라 한국폴리텍대학 대구캠퍼스는 최근 법인에서 주관하는 4차 산업혁명 선도인력 양성분야에 응모하여 최종 선정되는 쾌거를 거두었다. 전국 34개 가운데 3개 캠퍼스를 지정했는데 대구캠퍼스가 이름을 올렸다. 이에 따라 대구캠퍼스는 정부로부터 예산을 지원받아 미래 유망 학과 신설을 위한 교육훈련장비 및 시설을 구축하여 스마트팩토리에 걸맞은 4차 산업혁명 인재양성 선도 기관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대구캠퍼스는 또 2016년 일자리창출 사업에 기여한 공로로 기관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으며, 고용노동행정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기관 노동부 장관상도 받았다. 겹경사를 맞은 대구캠퍼스 허광 학장을 만났다. 허광 학장은 직업교육훈련분야의 최고 전문가로 손꼽힌다. 용접기능장, 배관기능장, 용접산업기사, 배관산업기사 등 관련분야에 다수의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으며 기계공학 박사학위(부경대 대학원)를 취득했다. 한국폴리텍대학 학사지원팀장, 홍성캠퍼스 지역대학장, 한국폴리텍대학 기획국장, 제주캠퍼스 지역대학장을 역임했다. 2014년 NCS(국가직무표준능력) 도입과 일·학습병행제 확산에 기여한 공로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4차 산업혁명 인력양성 정부예산 지원받아
IoT 기반 스마트 관련기술 중심 학과 신설

취업률에 집착하기보다 취업 질 향상에 노력
고학력미취업자·무학력자·경력단절여성 등
누구나 일자리 찾을 수 있게 적극 지원할 것



▶대구캠퍼스가 4차 산업혁명 선도인력 양성분야에 선정됐습니다. 어떤 의미를 가집니까.

“4차 산업혁명이 진행되면 노동시장에 큰 변화가 예상됩니다. 대구캠퍼스가 선도인력 양성분야에 선정됨으로써 대구경북지역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4차 산업인력을 적기에 공급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기존 대구·경북의 주력산업인 뿌리·기간산업과 함께 미래유망 신산업분야 인재도 양성하는 투트랙 인력양성 시스템으로 지역발전에 기여하는 국책대학으로 성장하고자 합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행됩니까.

“하이테크과정 학과 신설과 ICT융합센터 구축이 두 중심축입니다. 하이테크과정은 올 하반기에 가칭 스마트 자동화과를 신설할 예정입니다. 이 과정은 스마트팩토리 관련 직종으로 이달부터 산업체 현장방문을 통한 수요조사를 바탕으로 교과과정 개발 작업에 들어갑니다. 또 올해에 ICT기술에 기초한 실증 테스트베드를 갖춘 ICT융합센터를 설치해 운영할 계획입니다. IoT, 3D프린터, 개방형 제조서비스 실증 테스트 베드(FaaS) 구축으로 가상현실 기반의 가상물리시스템 특화교육이 가능합니다. 이 ICT융합센터를 통해 지역의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각종 시제품 제작기술도 지원하고 기업의 요구에 맞는 재직자 맞춤교육도 병행해 지역산업의 첨단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이테크 과정은 기존 2년제와 다릅니까.

“네. 기존 2년제는 일반 전문대 과정과 같다고 보면 됩니다. 하이테크과정은 1년제 고급과정인데 지원자격이 2년제 대학 이상 졸업자나 산업기사 이상 자격증 소지자로 제한됩니다. 고학력 미취업자를 모집해서 1년 동안 NCS 4단계 이상 수준의 고급 교육을 통해 스마트팩토리 운영에 걸맞은 인재로 키워 산업현장에 배출할 계획입니다. 학생에게는 교육비 전액을 정부에서 부담하고 소정의 훈련수당도 지급합니다.”

▶4차 산업시대 필요한 첨단인력을 배출하려면 교육과정도 첨단이겠습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의 하나인 IoT, AI, 스마트 센서 등을 기반으로 전산응용설계, 자동화 시스템제어, 스마트PLC와 스마트팩토리 운영제어 교과를 중심으로 학습이 진행될 것입니다. 아마 4차 산업의 스마트 관련기술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학과로는 국내 처음인 것 같습니다.”

▶지역에서 필요로 하는 4차 산업인력 양성을 위해서는 시설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전문 교수진으로 진용을 짜야 할 것 같습니다.

“현재 관련 전공 전담교원이 학과 신설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현장 실무 경험이 풍부한 신임교원을 계속해서 확보해 나가는 중입니다. 폴리텍대학의 장점이 기업현장과 끊임없는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필요한 인력을 적기에 공급한다는 점입니다. 빈틈없이 준비해서 지역기업이 4차 산업을 선도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자주 언급하신 스마트 팩토리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 주시죠.

“스마트팩토리는 제조의 전 과정에 정보기술을 접목하여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자동화 비중을 높인 공장을 말합니다. 공장 내 기계에 IoT 센서를 설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분석해 제조현장의 가시성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이는 제조업의 경쟁력 제고 및 생산 효율성 향상으로 이어지는 만큼 기업운영에 필수요소가 됐습니다.”

▶최근 2015년 대학정보공시 취업률에 따르면 대구캠퍼스 취업률이 83.1%로 대구·경북지역 취업률 1위를 달성했습니다.

“대구·경북지역에서 유일하게 6년 연속 80% 이상 취업률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2015년 취업유지율도 88.8%로 1위입니다.”

▶지금과 같은 환경에서 취업률이 80%가 넘는 것은 대단합니다만 대학이 너무 취업률에 목매는 것도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대구캠퍼스가 산업현장과 연계된 실무중심 교육을 하고 교수들이 발로 뛰며 얻은 결과입니다. 하지만 지적한 대로 취업률 자체에 너무 비중을 둬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75% 또는 70%만 돼도 대단한 성과입니다. 이제는 이런 수치적인 것에 집착하기보다는 취업의 질적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과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구절벽에 따른 학령인구감소에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대학의 화두입니다. 국책대학인 한국폴리텍대학은 어떻게 변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국책대학으로서 국가와 사회가 필요로 하는 공공적 역할을 수행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산업현장에 필요한 기능인력 배출에 역점을 두어왔다면 앞으로는 생애 전주기 교육을 하는 대학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고학력 미취업자·무학력자의 취업뿐만 아니라 경력단절여성·베이비붐 세대·은퇴자 재취업 교육, 산업환경 변화에 따른 재교육 등 연령과 계층을 따지지 않고 필요한 교육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술교육을 희망하면 언제(Anytime), 어디서나(Anywhere) 누구에게나(Anyone) 기회를 주고, 새로운 일자리를 찾을 수 있게 적극 지원하는 것이 폴리텍대학의 주된 역할이라 생각합니다. 현재도 15세 이상이면 누구나 지원 가능한 기능사 과정을 기본으로 베이비붐 세대, 경력단절여성을 위한 재취업 과정 등 20대부터 60대까지 전 세대를 위한 맞춤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를 더욱 체계화하고 활성화해 나가는 것이 이 시대가 요구하는 폴리텍대학의 공공적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박종문기자 kpj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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