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과 융합 ‘경북형 글로벌 게임산업’ 선도

  • 김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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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2-23   |  발행일 2017-02-23 제19면   |  수정 2017-02-23
■ 경북TP 글로벌게임센터
게임 업체 90%가 수도권 위치
지역 산업 잠재력 육성 필요성
현재 9개 스타트업 업체 유치
지역대학 게임 관련 학과 60개
인재 활용 가능성·인프라 우수
인력 양성·일자리 창출도 한몫
제조업과 융합 ‘경북형 글로벌 게임산업’ 선도
글로벌게임센터 개소식 당시 참석한 내빈들이 VR게임을 체험 및 관람하고 있다. <경북TP 제공>

‘포켓몬 성지, 포세권, 포수저.’모바일 증강현실 게임인 ‘포켓몬고’가 국내에 출시되자 이런 각종 신조어들이 생겨났다. 포켓몬 성지라고 불리는 곳에선 게임 운영사와 정식 제휴를 맺고 경제적 효과를 누리려는 업체도 있다. 하나의 게임이 한국 사회에 미친 영향은 적지 않았다. 과거엔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했지만, 각종 게임업체들이 성공을 거듭하면서 새로운 먹거리 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런 추세에 맞춰 지역에서도 게임산업 육성에 팔을 걷고 나섰다. 경북테크노파크(경북TP)는 지난 17일 ‘글로벌게임센터’ 개소식을 가졌다. 게임인력 양성, 게임기업 창업, 게임콘텐츠 개발, 게임건전성 정착 프로그램 운영 등을 통해 ‘경북형 글로벌 게임산업’을 선도할 예정이다.

◆주목받는 게임산업

1990년대에는 ‘스타크래프트’ 등 PC게임으로 게임산업이 호황을 누렸다. 시장 규모의 급속한 확대 이후 PC게임은 정체를 이어갔다. 하지만 최근 미래 먹거리 아이템으로 주목받고 있는 인공지능(AI)과 가상현실(VR) 등을 발굴하며 게임산업은 새로운 성장 돌파구를 찾았다. 특히 앞으론 첨단 기술과 모바일이 결합한 모바일 게임시장의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모바일 게임은 자체 생명주기가 다른 게임에 비해 현저히 짧고(3~6개월) 게임 유저의 충성도가 낮기 때문에 게임 개발 기업에서는 모바일 게임 제작을 주저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국내 온라인 게임의 대표 성공작인 ‘리니지(NC 소프트)’가 모바일 버전 출시를 통해 최고 매출액을 달성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모바일 게임시장에 대한 규모는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전체 게임시장에서 PC 관련 게임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28%, 지난해엔 27%를 기록했다. 반면 모바일 게임은 2015년 24%였던 것이 지난해 27%로 PC게임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모바일 게임은 2019년에 전체 시장의 34%를 차지할 것으로 분석돼 앞으로 성장이 기대된다.

한국콘텐츠진흥원(KOCCA) 발간 보고서에 따르면 게임산업은 2012년 26억달러, 2016년 34억달러 이상 수출 실적을 기록하는 등 세계 경제 침체 속에서도 몇 안 되는 성장 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렇게 성장세가 기대되는 게임산업이지만 게임 관련 업체의 약 90%는 수도권에 집중돼 있어 지역의 게임산업과 관련한 역량과 성장 잠재력을 이끌어내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지역 기반 게임산업 육성사업’을 통해 현재 8개 권역(경기·경북·광주·대구·대전·부산·전남·전북)에서 글로벌게임센터를 조성 및 운영 중이다.

제조업과 융합 ‘경북형 글로벌 게임산업’ 선도
글로벌게임센터에서 진행한 QA(Quality Assurance) 양성교육을 통해 게임산업관련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경북TP 제공>

◆융복합 게임산업 선도 기대

경북 지역은 일찌감치 제조업 기반을 잘 닦아놓은 지역으로 경북글로벌게임센터가 지역에 자리를 잡음으로써 제조산업과 게임콘텐츠와 융·복합을 통해 지역 특성화 게임산업을 선도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또 최근 게임에서 활용되는 VR, AR, 빅데이터 등 각종 첨단 기술들이 4차산업을 이끌 기술로 주목받고 있어 경북지역이 기존 산업뿐만 아니라 차세대 산업을 육성할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경북 지역에는 약 40개의 대학(교)이 있으며 이 가운데 게임콘텐츠 관련 학과도 60여개에 달해 타 지역에 비해 단연 인적 인프라가 우수한 지역으로 손꼽힌다. 글로벌게임센터는 지역의 우수한 인력을 활용하고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도내 대학(교)와 QA(Quality Assurance·품질보증업무직군) 전문기관인 <주>아이지에스의 사업 연계 운영을 통해 지난해 9월부터 현재까지 두 차례의 교육을 시행해 60여명의 게임 QA분야 인력도 양성했다.

경북TP 문영백 지역산업육성실장은 “게임산업 불모지 경북에 유망 게임기업을 육성하고 신성장산업으로 정착시키기 위해 지자체와 산·학·연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글로벌게임센터에는 9개의 게임업체들이 이미 둥지를 틀었다. 아직 스타트업 업체지만 글로벌게임센터에서 ‘포켓몬고’와 ‘리니지’에 버금가는 게임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벌써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기업도 있다. (주)포보스엔터테인먼트는 센터의 지원으로 태국시장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최형국 대표(39)는 “센터 지원을 통해 게임 개발을 마무리할 수 있었고 앞으로 동남아를 대상으로 사업을 키워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글로벌게임센터는 게임 기업들이 게임 제작에 몰두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사업을 통해 게임콘텐츠산업 경쟁력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경북TP 이재훈 원장은 “경북글로벌센터는 제조업이라는 경북의 강점과 VR 등 체감형 게임콘텐츠를 접목해 경북을 판교에 버금가는 게임산업 전진기지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미지기자 miji469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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