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이젠 통합신공항 딴죽… 부산의 몽니 度 넘었다

  • 인터넷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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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2-22   |  발행일 2017-02-22 제31면   |  수정 2017-02-22

영남권 신공항 입지 문제로 대구·경북과 갈등을 빚었던 부산이 이번엔 대구통합신공항에 딴죽을 걸고 나섰다. 부산지역 한 유력 언론사는 20일자 신문에 ‘김해 대신 대구신공항 대국민 사기극’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대구통합신공항의 규모가 향후 확장될 김해공항보다 크다는 점을 부각시킨 내용이지만, 대부분 추측성 기사로 사실을 왜곡했다. 지난해 6월 영남권 신공항이 백지화되면서 나온 정부의 김해공항 확장안에는 기존의 활주로 2본에 3천200m 활주로가 하나 더 건설될 예정이다. 해당 기사는 대구신공항에는 3천500m 활주로 2본이 건설된다며 김해공항 확장 계획과 비교했다. 하지만 대구신공항에 건설될 활주로는 3천500m 1본과 2천755m 1본이다. 이도 대구시의 희망사항일 뿐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또 대구통합신공항의 전체 면적(15.3㎢)만 부각하고 민항 면적은 쏙 뺐다. 대구통합신공항의 민항이 현재 대구공항보다 두 배 커지긴 해도 김해공항의 민항 규모에 비하면 족탈불급이다.

더 황당한 것은 부산 측에서 대구통합신공항이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 건설된다는 점을 간과하고 있어서다. 대구신공항의 경우 K2 후적지를 개발해 자체적으로 이전 사업비를 충당한다. 국비로 확장사업을 하는 김해공항과 비교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대구신공항이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 건설되는 만큼 어디로 옮겨가든 어떤 규모로 짓든 언제 개항하든 부산이 관여할 바가 아니다. 그럼에도 해당 기사는 대구신공항의 개항 시점이 2023년인 데 비해 김해공항 확장사업 완공은 2026년이라며 못마땅해했다.

대구·경북 주민의 10년 숙원이었던 영남권 신공항이 백지화된 것도 가덕도 입지에 지나치게 집착한 부산의 생떼와 억지 탓이 크다. 용역기관 입지 평가에서 밀양이 가덕도보다 더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정부는 김해공항 확장 카드를 선택했다. 부산의 반발을 의식한 정치적 고려의 결과였다. 그랬던 부산이 이젠 대구통합신공항 이전 사업까지 시비를 걸고 있으니 어이가 없다.

국방부·국토교통부 등과 긴밀한 협의는 해야겠지만 대구통합신공항 건설은 대구시가 주도해야 한다. 부산의 딴죽 걸기에 전혀 개의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다. 어차피 통합신공항은 김해공항과 경쟁구도가 될 수밖에 없다. 통합신공항의 접근성이 나빠지면 김해공항을 이용하겠다는 대구시민이 적지 않다. 부산의 눈치를 볼 게 아니라 차제에 오히려 김해공항과의 경쟁우위를 확보해 대구신공항의 항공수요를 늘려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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