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구시민주간 시민들의 적극적 참여가 성공 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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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2-21   |  발행일 2017-02-21 제31면   |  수정 2017-02-21

대구시민주간이 오늘 8일간 일정으로 시작됐다. 올해 처음으로 지정·선포되는 대구시민주간은 국채보상운동이 시작된 날부터 2·28민주운동 기념일까지 다양한 행사를 선보이며 진행된다. 대구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되돌아보고 정체성을 재정립하는 한편 미래상을 모색하며 지역발전의 에너지를 발양(發揚)하자는 취지와 목적을 지향하고 있다. 대구시민주간이 당초 시민들이 제안하고 대구시가 수용해 결실을 보게 된 축제인 만큼 소기의 성과를 거두려면 무엇보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관심과 참여는 물론 창조적인 실천이 필수 전제조건으로 꼽힌다.

대구시민주간은 국채보상운동과 2·28민주운동을 대구정신의 대표적 2개 축으로 상정했다는 점에서 상징하는 바가 간단치 않다. 우선 시민과 학생들의 주체가 된 이 운동을 대구의 정신과 정체성의 근간으로 삼았다는 것은 시민이 주인임을 새삼 되새기고 확인한다는 점에서 큰 의의와 의미를 지닌다. 대구 알기 가족골든벨, 복면가요제, 국채보상운동을 주제로 제작한 뮤지컬 ‘기적소리’ 공연 등 이 기간 마련되는 다양한 행사는 시민들의 수많은 발길에 의해서야 비로소 빛을 발하게 된다. 관 주도의 한계를 벗어나 시민들이 만들고 즐기는 축제로 거듭 발전해 나가기 위해서는 대구시민주간이 민관 공동 혹은 민간 주도로 더욱 진화할 필요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민들의 더 많은 동참을 통한 시민주간의 획기적 발전을 위해서는 끊임없는 참신한 기획과 아이디어가 공모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구의 정체성과 정신적 뿌리를 찾는 일의 경우 시민주간을 넘어 연중 사업으로 추진돼야 제대로 된 결실을 거둘 수 있다. 이를테면 지역의 역사·인문·지리 등에 대한 연구와 교육을 포괄하는 이른바 지역학은 청소년과 대학에서 필수과목으로 채택될 만하다. 이는 특히 자라나는 세대들이 지역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주인 의식과 자긍심을 기르는 토대이자 미래 시민적 역량 강화를 위한 최고의 자산이라 할 수 있다. 지역학 교육은 바로 대구시민주간의 일상화로 봐도 유효하다.

대구시민주간 운영을 계기로 그동안 다소 소홀했던 대구정체성 찾기와 더불어 시민들은 대구의 미래를 열 원동력을 모색·발굴하는 일에 진력했으면 한다. 대구의 과거와 현재를 바탕으로 창조적인 미래 대구를 만들어 가는 힘은 시민들로부터 나올 수밖에 없다. 대구시민주간이 시민들에 의해 입안되고 풍성해지지 않으면 지속가능한 발전을 기약하기 어렵다. 지역학 진작과 정체성 확립을 위한 대구시의 획기적인 관심과 행·재정적 지원도 시민을 위한 시민주간 정착과 성공의 핵심과제이자 역할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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