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칼럼] 그릿(GRIT)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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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2-21   |  발행일 2017-02-21 제31면   |  수정 2017-02-21
[CEO 칼럼] 그릿(GRIT)을 아시나요
이승률 동북아공동체연구재단 이사장

어떤 사람들이 성공할까. 머리가 좋은 사람, 재능이 뛰어난 사람, 환경이 좋은 사람? 지금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성공 패러다임은 바로 그릿(GRIT), 즉 불굴의 끈기이다.

심리학자 앤젤라 더크워스는 2016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인 저서 ‘그릿’을 통해 성공을 결정짓는 진짜 열쇠는 지능도, 성격도, 경제적 수준도, 외모도 아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노력하는 힘이며, 역경과 실패 앞에서 좌절하지 않고 끈질기게 견딜 수 있는 마음의 근력이라고 설명한다.

그릿을 기르는 방법으로는 관심, 연습, 목적, 희망을 제시하고 있다. 먼저 관심을 가지고 열정의 대상을 찾는 게 시작이다. 관심사를 성과로 연결시킬 수 있도록 도전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의식적으로 연습하면서 개선해 나가면 눈부신 기량과 기술이 나올 수 있다. 여기에 높은 목적의식을 갖고 어떠한 역경도 이겨낼 수 있다는 희망을 품는 것이 더해져야 한다고 말한다.

인간은 선천적 재능을 숭배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아무리 기량이 뛰어나고 재능이 있더라도 노력과 끈기를 견지하지 않는다면 이것은 잠재력일 뿐이다. 이 잠재력을 능력으로 바꾸고 탁월한 성취로 변화시키는 것이 결국 노력인 것이다.

성공한 사람들을 살펴보자. 대부분은 야망을 크게 품고 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늘 자신이 부족하다고 인식하고 매사에 근면, 성실하면서 분명한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열악한 환경과 불리함을 극복하고 놀라운 성공을 일궈낸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 많다. 일례로 야구선수 이승엽을 들 수 있다.

이승엽은 고교 시절 유망한 좌완투수였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95년 삼성에 입단했으나 프로에 등단하자마자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는 시련을 겪었다. 그러나 그는 분명한 목표를 가진 덕분에 강한 회복력을 보였고, 타자로 전향한 후 3년 만인 1997년에 최연소 홈런왕을 차지했다. 2003년 아시아 최다 홈런의 신드롬을 일으키며 승승장구하던 그는 2004년 일본프로야구에 진출했다. 2군으로 강등까지 되는 슬럼프를 겪지만 피나는 노력으로 일본 최고의 명문 구단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4번 타자 자리를 꿰차며 재기에 성공했다.

얼마 전 2017 KBO 신인 오리엔테이션에서 그는 후배들에게 일본 진출 후 재능의 한계를 느끼고 스스로 부족함을 자각하게 되면서 노력의 가치와 필요성을 알게 되었다는 인터뷰를 했다. 자신의 부족함을 뛰어넘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기울였다는 심경을 털어놓은 것이다.

이런 열정을 갖고 노력한 대가로 그는 아시아 최정상급 거포로 성공하게 되었다. 올해로 42세가 되는 이승엽은 운동선수로서 적잖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뛰어난 기량을 보이며 영향력 있는 현역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이처럼 이승엽의 성공을 결정한 요인은 실패에 좌절하지 않고 환경을 뛰어넘는 열정과 자신이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깊이 이해하고 그렇게 세운 자신의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정진하는 끈기인 그릿을 발휘한 것이었다.

비단 이승엽뿐만 아니라 사회 각계 분야에서 성공한 인물들의 사례를 보면 그들의 공통된 특성이 열정과 끈기였다는 것을 상기하게 된다. ‘인생은 꿈을 달성하는 경기장’이라는 말이 있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자신의 꿈을 펼쳐가는 데 있어서 지금까지 성취하지 못했던 목표가 있다면, 자신의 능력이 부족했던 것이 아니라 목표로 내세운 도전 과제 앞에서 불굴의 끈기, 즉 그릿이 부족했던 것은 아닌지 되짚어 봐야 할 것이다.

그릿이라는 성공 패러다임은 개인뿐만 아니라 사회 각계 분야, 나아가 한 국가의 성공전략을 성취하는 데 있어서도 적용할 수 있다. 최근 한국은 국정혼란, 경기침체, 청년실업, 북한 핵 문제, 외교 갈등 등 국내외적으로 국가적 위기에 당면해 있다. 이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적인 경제발전과 튼튼한 안보, 남북통일이라는 국가전략을 성취하기 위해 범국민적 차원의 열정과 끈기로 그릿을 발휘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이승률 동북아공동체연구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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