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한의대의 한의학 상식] 귀에서 위잉∼ 이명… 귓구멍 앞 지압, 외이도 뜸 ‘효과’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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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2-21 08:01  |  수정 2017-02-21 08:02  |  발행일 2017-02-21 제21면

20170221

발열·어혈·간·신장 허약해지고
바람 소리·매미 우는 소리 들려
스트레스·이어폰 사용 줄여야
충분한 수면·적당한 운동 필요


이명은 귀울림, 귀울이 등으로 불리는 것으로 외부로부터 음파를 일으키는 청각적인 원인 없이 이상 자극으로 느끼는 소리를 말한다.

이명은 소음에 대한 주관적 느낌으로 바람 부는 소리, 피리 소리 혹은 매미 우는 소리 등 여러 형태로 들리며, 늘 나거나 혹은 얼마간 멎었다가 다시 나는 경우도 있다.

한의학에서는 이명을 질병으로 인한 장애와 몸이 허약해진 경우로 나누어 접근한다.

실증(實證·한의학 진단 기준의 하나로 허증에 대비되는 몸의 상태)에서 주로 감기와 같은 감염질환으로 열이 나는 경우인 풍열(風熱)은 정신적 스트레스나 피로가 원인이다. 이와 연관된 간담화(肝膽火)로 인한 경우, 발열이나 염증으로 인해 만들어진 병리적 산물인 담화(痰火)나 혈액순환의 장애로 만들어진 어혈(瘀血) 등이 원인인 경우 등으로 분류한다. 물론 그 원인을 특정하면 그 병태에 대한 약물과 침뜸치료를 시행한다.

허약이 원인이 되는 경우는 크게 간장과 신장이 허약해진 경우 간신허약, 음식의 섭취와 흡수에 대한 장애로 인한 비위기허(脾胃氣虛)로 분류하고 이에 따른 변증치료를 시행한다.

한방치료는 크게 약물치료와 침뜸치료가 있다.

한약치료는 허증과 실증으로 나누고, 병의 원인과 증상을 구별하여 병증치료를 한다.

허약이 원인인 경우에는 보신환, 황기환, 대보환 등을 처방하며, 실제 임상에서는 간신음허인 경우에는 육미지황탕, 팔미지황탕, 신기환 등을 사용한다. 비위기허인 경우에는 보중익기탕, 팔물군자탕, 십전대보탕 등을 주로 사용한다.

담화가 원인인 경우는 가감용회환, 통명이기탕, 복총탕 등을 사용하며 임상에서는 가미온담탕, 청심온담탕 등을 다용한다. 스트레스, 우울, 화병, 불면 등이 원인인 경우도 많이 있는데, 이때에는 육율탕, 가미소요산, 귀비탕, 귀비온담탕, 보혈안신탕 등을 주증상과 변증에 따라 선별해 사용한다. 때로는 우황청심원이나 공진단 등을 함께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침치료는 귀구멍의 바로 앞쪽에 있는 이문(耳門), 청궁(聽宮)의 경혈을 많이 사용한다. 이곳은 틈틈이 지압을 해주는 것도 효과가 있다.

이문과 청궁을 기본으로 하고, 주변의 예풍이나 풍지(風池), 풍부(風府) 등을 추가하여 치료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오장육부 기혈의 편중과 허실에 따라 침자리를 추가 한다. 예를 들어 소화기능이 약한 환자가 두통과 불면증을 함께 가지고 있다면 태양(太陽), 합곡(合谷), 내관(內關), 태충(太衝), 족삼리(足三里), 혈해(血海), 신맥(申脈)과 조해(照海) 혈을 조합해서 치료하게 된다.

귀에는 우리 몸 전체와 연관되어 반응하는 점이 있다. 이를 분구(分區)라는 개념으로 이해하고 있다. 즉, 오장육부의 이상상태가 귀의 특정 반응점에 나타나고 이를 이용해서 진단이나 치료에 활용할 수 있다.

외이도(귀의 입구에서 고막에 이르는 관)에 백출(삽주뿌리)을 2~3㎝ 잘라서 귀에 꽂고 그 위에 뜸봉을 만들어 4~5차례 뜸치료를 하면 효과가 있다.

귓볼의 뒤 우묵한 곳인 예풍이나 손가락 4지와 5지 첫째 마디 사이에서 손등쪽으로 2~3㎝ 올라간 점인 중저(中渚), 혹은 요추 2번과 3번 사이에서 양쪽으로 5㎝쯤 떨어져 있는 점인 신유(腎兪) 부위에 뜸을 뜨면 이명을 없애는 데 효과가 있다. 보통 하루에 5~10회를 뜨고, 2~3주간 지속한다.

이명의 예방을 위해서는 충분한 수면과 지나친 스트레스와 과로를 피해야 한다. 물론 소음과 장시간 지속되는 소리에 노출을 피해야 한다. 어려서부터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장시간 사용한다면 좋지 않을 것이다. 습관은 제2의 천성이라고 한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한다. 우리 어린아이 혹은 청소년들이 미래에 이명환자가 되지 않도록 많은 관심과 자각이 필요하다.

그리고 반복되는 감기나 비염, 혹은 인후부의 갖은 감염이나 외이도나 중이 등의 염증이 생기는 것을 예방하는 것도 필요하다. 목욕이나 수영을 할 때에도 귀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 외이도에 상처를 생기게 하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적절한 운동과 휴식도 매우 중요하다. 정신적인 안정과 육체적 피로회복 및 생체리듬을 활력 있게 유지하는 것이 이명을 쫓는 좋은 방법일 수 있다.

음식과 영양도 중요하다. 필수적인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도록 해야 한다. 신선한 채소를 충분히 먹고 비타민과 미네랄을 충분히 섭취하여야 한다. 한의학에서는 이를 좀 다른 말로 음양(陰陽)이라는 술어나 양생(養生)이라는 방법으로 제안했을 뿐이며, 현대적으로 이해하면 모두 이해되고 타당한 말들이다. 옛 선현들의 깨달음과 생활 속에 체화된 지혜를 구지 피하려고 할 필요가 있겠는가.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도움말=한창호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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