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배움이지만, 대학서 배운 지식 좋은 곳에 쓸 것”

  • 박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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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2-20 08:23  |  수정 2017-02-20 08:23  |  발행일 2017-02-20 제28면
만학도 이태식·김한영씨 경일대 졸업
“늦은 배움이지만, 대학서 배운 지식 좋은 곳에 쓸 것”
만학도의 꿈을 이룬 경일대 이태식씨(왼쪽)와 김한영씨(오른쪽)가 졸업식 날 이홍배 지도교수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 17일 경일대 경영학과 졸업생 가운데 만학도인 이태식(75)·김한영씨(69)가 시선을 끌었다.

두 사람은 2년 전 전문대를 졸업한 뒤 나란히 경일대에 입학해 만학의 꿈을 이루고 이날 학사모를 쓰게 되었다.

이씨는 국방부 군무원으로 30년간 재직 후 사무관으로 퇴직했다. 평소 사회복지와 노인봉사활동에 뜻을 품고 전문대에서 사회복지를 전공한 후 경일대에 편입했다. 그는 요양보호사,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케어지도사 등 관련 자격증도 취득했다. 지금도 이씨는 밀양의 한 노인요양원에서 노인 간병 업무를 하고 있다. 이씨는 “부모님께 늘 불효자라는 죄의식으로 살아왔기에 남은 인생을 어르신 돌보는 일과 사회복지에 기여할 방법을 찾아왔다. 자원봉사 동아리를 만들어 전국 투어를 생각하고 있으며 기회가 된다면 강연도 다닐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씨는 1급 국가유공자이면서 현재 상이군경회에서 근무하고 있다. 군 복무시절 불의의 사고로 유공자 판정을 받은 그는 상이군경회 복지회관 경영에 도움이 되고자 경일대 경영학과에 진학해 만학의 꿈을 이루었다.

김씨는 “나이에 상관없이 공부는 평생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학에서 배운 경영학 지식을 국가유공자를 위해 쓰고 싶다”고 말했다. 졸업장을 받아든 두 사람은 “늦은 배움이었지만 손자뻘 학생들과 대학생활을 보내면서 많은 지식과 추억을 만들 수 있었다”며 “이홍배 지도교수를 비롯해 경일대에 감사한 마음”이라고 입을 모았다.

박종문기자 kpj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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