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나, LPGA 호주오픈 10언더파 우승…올시즌 한국낭자 첫 승전보

  • 입력 2017-02-20 00:00  |  수정 2017-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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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장하나(25)가 이글과 함께 새 시즌을 힘차게 시작했다.

장하나는 19일 호주 애들레이드의 로열 애들레이드 골프장(파73)에서 열린 LPGA 투어 호주여자오픈에서 합계 10언더파 282타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장하나는 이번 대회에서 흔들리지 않는 뚝심을 보여줬다.

2라운드에서 이븐파로 제자리걸음을 걷는 바람에 공동 31위까지 밀렸던 장하나는 3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 70타를 쳤다. 선두에 4타 뒤진 7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지만 우승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장하나는 문자 그대로 승부사의 면모를 보였다. 첫 번째 홀인 1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동요하지 않고 12번홀까지 파 행진을 계속했다.

그 사이 선두권 선수들은 스스로 무너져갔다.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였던 리제트 살라스(미국)는 버디 2개를 잡았지만 5개의 보기를 기록하면서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던 장하나에게 틈을 보였다.

장하나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살라스가 보기를 한 13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은 뒤 14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잡으며 공동선두로 치고 올라갔다. 그리고 17번홀(파5)에서 2온에 성공한 장하나는 15m가 넘는 이글퍼팅에 성공하면서 단독 선두 자리를 꿰찼다. 장하나는 마지막 18번홀(파4)에선 버디를 잡으면서 우승을 자축했다.

후반 9홀에서만 이글 1개와 버디 3개를 잡으면서 5타를 줄였다. 3라운드까지 선두에 4타차 뒤졌지만 4라운드에선 오히려 2위에 3타를 앞선 완벽한 우승이었다.

장하나는 올 시즌 처음 출전한 이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면서 2017년의 활약을 예고했다.

지난해 LPGA 투어에서 3승을 기록한 장하나는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지만 누구보다도 힘든 한 해를 보내야 했다.

시즌 초반에 터진 이른바 싱가포르 가방 사건 탓이다. 몸과 마음이 모두 상처가 심해 한 달 넘도록 투어를 쉬었고, 올림픽 출전 티켓 경쟁을 일찌감치 포기했다.

그러나 장하나는 주저앉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푸본 챔피언십 우승으로 건재를 확인한 뒤 지난 겨울을 어느 해보다 알차게 보냈다.

무더운 베트남에서 40일 동안 전지훈련을 하면서 몸을 만들었고 쇼트게임 위주로 감각을 끌어올렸다.

장하나는 올해부터 내년까지 2년 동안 2차례 이상 메이저대회 우승을 목표로 삼고 있다.

최정상급 선수로 올라서려면 메이저 타이틀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현재 세계랭킹 1∼5위 선수들은 하나같이 메이저대회 우승 트로피가 있다. 이번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장하나는 호주여자오픈에서 LPGA 투어 최고 선수로 나아가는 첫 단추를 제대로 끼웠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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