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의 마음에 로그인 하기] 아이의 언어 발달 위한 최고의 환경은 부모와 상호작용

  • 인터넷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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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2-20 07:58  |  수정 2017-02-20 07:58  |  발행일 2017-02-20 제18면

요즘 맞벌이 부모가 많아지면서 아이와 언어를 통한 의사소통을 할 기회가 줄어들고 있다. 아이에게 언어자극은 적게 주면서 과도하게 조기 문자교육의 스트레스로 인해 언어발달이 늦어지고 있는 아이들이 적잖다. 언어발달은 서로 눈을 마주치고 풍부한 감성을 교환해가면서 말을 주고받아야 촉진할 수 있다.

아이의 언어능력을 키워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아이가 어릴수록 언어발달을 위한 최고의 환경은 부모와의 상호작용이다. 아이는 대개 18개월 이후부터 폭발적이라고 할 만큼 언어가 발달한다. 언어발달은 유전적인 요인과 환경적인 요인의 상호작용으로 이뤄진다. 부모는 아이의 언어습득을 위해 발달단계에 맞는 적절한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아이들은 18개월 이전에는 자신의 의사를 잘 표현하지는 못하지만, 다른 사람의 말을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능력을 발달시키는 시기다.

그래서 적극적으로 아이에게 말을 걸고 대화의 기본원칙을 가르쳐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18~36개월은 언어적으로 꽃이 피는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언어가 폭발적으로 발달하는 시기로 부모가 어떤 환경을 만들어주느냐에 따라 아이의 언어발달이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 즉 아이와 놀아주면서 부모가 얼마나 많은 말을 하는지, 얼마나 많은 단어를 말하는지가 중요한 환경이 된다. 부모가 수다쟁이일수록 아이의 단어 인식 속도가 빨라지고 어휘가 늘어난다.

만 3~5세 시기는 가능한 한 분명하고 바른 발음으로 어법에 맞는 말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해 주어야 한다. 그리고 항상 칭찬과 격려로 언어활동을 강화시켜 주는 것이 좋다. 아이에게 말을 많이 시킨다고 질문을 너무 많이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오히려 언어발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또한 아이가 요구하기 전에 엄마가 알아서 다 해주면 아이는 굳이 말을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말이 늦어질 수도 있다.

이 시기에 언어발달을 도울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은 첫째, 표준어를 써서 또박또박 정확하게 말해주고, 동화책을 읽어줄 때는 의태어와 의성어를 리듬감 있게 표현해 주면 도움이 된다. 둘째, 아이가 자기 생각을 충분히 정리하여 말로 표현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주는 자세가 필요하다. 셋째, 읽고 쓰기보다는 말하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때로는 어려운 단어나 시공간과 관련된 어휘, 형용사나 부사를 배울 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다. 넷째, 아이가 글자에 관심이 있는지를 먼저 파악해야 한다. 글자에 관심이 없는데 억지로 가르치려고 하면 오히려 글자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갖게 할 수 있다.

부모는 아이가 말문을 떼면 엄청난 감동을 느끼고, 반대로 아이의 말이 늦으면 ‘얘가 언제쯤 엄마 소리를 할까’‘말이 너무 늦는 것 같은데 혹시 문제가 있는 건 아닌가’하고 노심초사하게 된다. 만 3세까지 언어발달의 핵심은 아이가 말을 얼마나 잘하느냐가 아니라 상대방의 말을 얼마나 잘 이해하느냐에 달려 있다.

부모는 아이가 이해할 수 있도록 말을 걸어줄 때 아이는 부모의 말을 이해하는 힘이 길러진다. 다른 아이와 우리 아이의 비교는 불안감만을 조장할 뿐 내 아이의 언어발달을 촉진해주지 않는다. 아이에게 열심히 말을 걸고 언어적 자극을 줄 때 언어를 빨리 습득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부모가 건네는 사소한 말 한마디가 내 아이의 언어능력을 키운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정수미<허그맘 심리상담센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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