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工神으로 가는 비밀노트] 1% 공부법

  • 이효설,손동욱
  • |
  • 입력 2017-02-20 07:41  |  수정 2017-02-20 07:43  |  발행일 2017-02-20 제15면
“국어 실력이 안돼 영어 못하는 학생 많아, 논설문 읽고 지문 머리에 담는 훈련 해야”
20170220
이병훈 교육연구소장이 지난 15일 오후 7시 대구 고산도서관 시청각실에서 학생과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공부 방법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손동욱기자 dingdong@yeongnam.com

‘공신’이면서 교육전문가인 이병훈 교육연구소장이 지난 15일 오후 7시 대구 고산도서관을 찾았다. 이날 강의실은 초등학생부터 고3 수험생은 물론 학부모들의 열기로 뜨거웠다. 그는 공부를 잘하는 방법과 자신만의 공부법을 찾는 요령, 공부를 하도록 유도하는 부모의 노력에 대해 알려줬다.

선행보다 중요한 건 ‘심화’…힘들게 푸는 과정 통해

자신에 대한 신뢰 쌓이고 공부 자신감

성적을 올리려면 어려운 문제를 풀어야 한다. 많은 학생이 공부할 때 쉽게 풀 수 있는 문제를 빨리 해결하는 데 시간을 쏟는다. 어려운 한두 문제를 해결하는 것보다 편하기 때문이다. 공부를 제법 하는 학생들도 어려운 문제를 포기하거나 피하는 경우가 적잖다.

심화는 왜 중요한가. 어려운 문제를 푸는 것은 하나의 도전이다. 잘 몰라서 끙끙댄다. 노력 끝에 이런 문제 하나를 해결하면 비로소 자신에 대한 신뢰가 생겨난다. 이런 과정이 쌓이면 공부에 대한 자신감도 커진다.

어려운 문제를 푸는 방법은 학생 성향별로 다를 수 있다. 만약 과제에 대한 집착력이 높은 학생이라면 혼자 끝까지 풀도록 놔두는 것이 낫다. 그렇지 않다면 힌트를 얻게 하고 풀거나 그와 비슷한 유형의 문제를 스크랩해 반복적으로 풀도록 하는 게 좋다.

이병훈 소장은 “어려운 문제를 풀어보면 어지간한 문제가 쉬워진다. 또 심화문제를 풀면서 자신을 믿는 마음이 생기면 그만큼 많이 성취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모가 만날 공부하라고 하니 하기가 싫은 것이다. 공부가 싫으니 게임을 하고 연애를 하며 더욱 공부에 소홀해지는 고등학생이 많다. 이럴 때 게임하지 말고, 이성친구도 만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다.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소장은 “서울 노량진에 가면 수많은 시험 준비생이 인형뽑기에 집착한다. 왜 그런 줄 아는가. 인형을 뽑는 작은 성취에 집착하는 것”이라면서 “사람은 마음이 든든해야 비로소 공부라는 사치를 부린다. 공부는 고차원적인 정서적 사치”라고 말했다.

이어 “아이가 기꺼이 공부하도록 만들려면 엄마, 아빠가 든든히 서있어야 한다. 엄마, 아빠의 관계회복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가정이 안정돼 있지 않아 아이가 마음이 헛헛한 나머지 딴짓을 하며 공부와 담을 쌓게 되는 일이 많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부모의 격려는 자녀에게 무엇보다 큰힘이 된다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야. 지금은 힘들지만 터널의 끝을 지나는 날이 반드시 올거야.”

응용력 중요한 수학은 문제 많이 푸는것이 최선…

영어는 페이지마다 문장 한 개씩 외워보라

이 소장은 “‘수학=개념이해’란 공식은 공부 좀 해봤다는 사람들의 망상이다. 보통 학생이 고등학교에 들어가 수학의 여러 개념을 배우면 이해가 안 되는 것이 보통”이라면서 “여러 문제를 풀면서 개념을 이해하는 방식을 추천한다”고 했다. 이어 “수학은 응용 능력에서 판가름이 나는데, 이를 위해선 문제를 많이 풀어보는 것밖에 방법이 없다”고도 덧붙였다.

영어 문장을 외워라. 외워야 비로소 영어를 말하고 쓸 수 있다. 교과서 한 페이지마다 좋은 문장 한 개씩 외워보라. 많이 외우면 문장의 구조를 보는 눈을 기를 수 있고, 시험은 물론 진정한 영어실력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학생들이 많이 틀리는 빈칸추론 문제는 요령이 필요하다. 문맥을 알아야 풀 수 있는 문제인데, 상당수 학생이 “해설을 봐도 모르겠다”는 얘길 많이 한다. 이유는 국어가 안 되기 때문이다. 이럴 땐 해설을 정독해 문제를 풀어야 한다. 그게 되면 문장을 직접 번역하면 된다. 빈칸에 정답을 써넣고 해석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국어가 안돼 영어를 못하는 학생이 많다. 국어 공부는 모의고사, 기출문제에 집착할 것이 아니다. 논설문을 읽는 훈련을 해야 한다. 글에서 서론, 본론, 결론을 비롯해 주제와 근거를 찾고 이를 요약해 지문을 머리에 담는 훈련을 해야 한다. 되도록 많이 연습해야 한다.

예습하는 방법도 과목마다 차이가 난다. 국어 예습은 자습서 내용을 교과서에 옮겨 적는 것이다. 이해가 되는 것, 안 되는 것이 있는데 수업 중 이해가 안되는 부분을 집중해 들어보자. 영어는 교과서 본문을 우리말로 해석하는 것이 좋은 예습이다. 단순 번역이 아니라 맥락을 파악하는 데 집중하며 예습해야 한다. 수학은 교과서를 찬찬히 읽어 예습을 한다.

사회과학 예습은 궁금증을 유발하는 방식이 좋다. 가령 ‘인간 신체에서 나이가 들면서 계속 커지는 것은?’이란 과학 문제가 있다. 정답은 ‘귀와 코’다. 정답을 듣는 순간, 이상하기도 하고 왜 그런건지 궁금하다. 그러므로 공부를 할 때 먼저 정답을 찍어 놓고 왜 정답인지 교과서를 통해 찾아 공부하는 방식이 좋다. 이 소장은 “학생들은 주로 사회과학 공부를 할 때 이론을 다 외우고 문제를 푼다. 이렇게 하면 재미도 덜하고 사회과학이 그저 암기과목처럼 여겨진다”면서 “호기심을 자극해 문제를 풀면 훨씬 수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20170220
이병훈 교육연구소장

교육전문가 이병훈씨는 서울과학고와 서울대 기계항공학부를 졸업하고, 에듀플렉스 부사장 및 교육 컨설턴트, 서울시교육청 사교육정책자문위원을 역임하고, 현재 이병훈 교육연구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최근 올바른 공부방법을 전하는 저서 ‘1% 공부 비밀’(북마우스)을 펴냈다.
기자 이미지

이효설 기자

기사 전체보기
기자 이미지

손동욱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