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세, 中에 '사드보복' 철회 요구…"적절조치 취해달라"

  • 입력 2017-02-18 00:00  |  수정 2017-02-18 22:17
독일서 50분간 양자회담…유엔안보리 대북제재결의 철저이행 공감
김정남 암살사건 언급…중국의 북한석탄 수입 중지도 화제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18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의 회담에서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관련 보복 조치 철회를 요구했다.

 뮌헨안보회의에 참석 중인 윤 장관은 이날 뮌헨 매리어트 호텔에서 왕 부장과 약 50분간 회담한 뒤 가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경제, 문화, 인적 교류 분야, 심지어는 예술 분야까지 (중국의) 규제 움직임이 있는 데 대해 중국 정부가 적절한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이어 "이런 것(중국이 사드 관련 보복조치를 철회하는 것)이 최근 중국 정부가 지향하는 보호주의 반대 기조와도 부합하는 것이라고 (회담에서)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윤 장관은 "북한의 최근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양측 간에 의견 교환이 있었다"며 "특히 안보리 결의를 철저히 이행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의견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이어 윤 장관은 "최근 발표된 중국 상무부 고시와 관련해 의견을 교환했다"며 상무부가 발표한 북한산 석탄 수입 중지 조치가 논의됐다고 전했다.
 윤 장관은 "이번에 (윤병세-왕이 사이에) 14번째 만났다"며 "양측이 어려운 도전이 있지만 서로 지혜를 갖고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특히 금년이 한중 수교 25주년이라서 더욱 그런 생각을 서로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도 이런 고위급의 전략적 소통을 다양한 계기에 계속 갖기로 했다"고전했다.
 윤 장관과 왕 부장은 지난 13일 말레이시아에서 발생한 김정남 암살 사건에 대해서도 간략한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담은 양국 간의 사드 갈등을 반영하듯 냉랭한 분위기에서 시작됐다. 정오(한국시간 18일 오후 8시)께 회담을 시작한 윤 장관과 왕 부장은 회담을 앞두고 회담장 앞에서 웃음기 가신 굳은 표정으로 악수를 했다.

 윤 장관은 취재진 앞에서 악수하는 동안 "컨디션 좋으냐"(good?)며 왕 부장에게짧게 인사했고 왕 부장은 '고맙다'(thank you)고 답했다. 카메라 앞에서 두 장관은 서로 눈을 맞추지 않았다.

 통상 외교장관 회담의 경우 회담장에서 양측의 모두발언을 언론에 공개하지만 이번 회담에서는 언론의 회담장 입장 자체를 허용하지 않았다.

 회담은 왕 부장이 묵는 숙소에서 열렸다. 외교 회담때 양측이 같은 급일 경우 '호스트' 측에서 먼저 회담장에 자리를 잡고 기다리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이날 윤 장관은 회담 개시 전 먼저 호텔 에 도착해 대기했고, 왕 부장은 예정된 회담 개시 시간에 정확히 맞춰 회담장에 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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