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고 흥미롭게 풀어내는 ‘4차 산업혁명 시대’

  • 최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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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2-18   |  발행일 2017-02-18 제16면   |  수정 2017-02-18
배우 마릴린 먼로·레아 세이두 등
비하인드 스토리 곁들이며 설명
사물인터넷·스마트카·증강현실…
기술발전·딜레마도 깊이있게 다뤄
쉽고 흥미롭게 풀어내는 ‘4차 산업혁명 시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살아남기//김지연 지음/ 페이퍼로드/ 288쪽/ 1만5천800원
쉽고 흥미롭게 풀어내는 ‘4차 산업혁명 시대’
쉽고 흥미롭게 풀어내는 ‘4차 산업혁명 시대’
중국 바이두의 자율주행자동차. <페이퍼로드 제공>

세기의 여배우 마릴린 먼로, ‘미션 임파서블’ ‘007 스펙터’로 인기를 모은 배우 레아 세이두. 이 두 사람을 관통하는 하나의 키워드가 있다. 바로 ‘드론’이다. 언뜻 두 사람의 이름을 듣고 이 단어를 떠올리는 이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 정부는 비행기 공장에서 리벳 작업을 하던 한 여성 ‘리벳공 로지’를 모델로 한 포스터를 만들어 인력 동원 캠페인을 시작한다. 전쟁이 막바지에 이르고 있던 1945년, 할리우드 지역의 군사 홍보를 담당하던 로널드 레이건 대위(나중에 미국의 40대 대통령이 된다)는 포스터에 나올 또 다른 ‘리벳공 로지’를 찾게 된다. 이때 눈에 띈 여성이 무인 비행기 제작 회사 라디오 플레인에서 일하고 있던 노마 제인이다. 사진작가는 비행기 프로펠러를 조립하는 제인을 모델로 촬영을 했다. 이때 찍었던 사진은 그의 인생에 큰 전환점이 됐다. 그는 공장을 그만두고 할리우드로 간 것이다. 이 여성은 훗날 일약 스타로 떠오르는 마릴린 먼로다. 이때 마릴린 먼로가 조립했던 비행기는 세계 최초의 대량생산 드론인 ‘OQ-2 라디오플레인’이다.

배우 레아 세이두도 드론과 인연이 깊다. 프랑스의 떠오르는 IT 기업 패롯의 CEO인 앙리 세이두가 그의 아버지다. 프랑스 명품 수제화 브랜드 크리스티앙 루브탱의 공동 창업자였던 앙리 세이두는 1994년 패롯을 설립하면서 IT 업계에 뛰어든다. 그는 2012년 스위스의 드론회사를 인수하면서 본격적으로 드론 사업을 시작한다. 젊은이 못지않은 그의 열정과 감각으로 패롯은 3년 만에 세계 3대 드론 기업으로 성장한다.

인공지능, 로봇기술, 생명과학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은 여전히 많은 사람에게 어렵다.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면서 어리둥절하기만 하고 나와는 먼 이야기 같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살아남기’는 마릴린 먼로, 레아 세이두와 드론의 이야기처럼 흥미로운 비하인드 스토리를 곁들여 4차 산업혁명을 쉽게 설명한다. 카이스트 공학박사인 저자는 삼성에서 28년간 차세대 IT R&D를 담당한 경험을 책에 녹여낸다.

책의 첫 장은 일상 전반을 연결하고 생활을 스마트하게 만드는 사물인터넷을 다룬다. 저자는 세탁기에 막대기처럼 생긴 버튼을 붙여놓고 누르기만 하면 세제의 주문과 결제가 동시에 되는 아마존의 ‘대시 버튼’을 포함한 실제 사례를 든다. 사물인터넷 표준의 통일, 해킹의 위험성 등 앞으로의 과제도 제시한다.

저자는 보행보조기기, 스마트센서, 스마트워치 등 웨어러블 기술에도 초점을 맞춘다. 이 기술이 거동이 불편한 사람, 산업현장의 작업자에게 도움이 된다는 건 분명하지만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저자는 구글로 인해 긴 글을 읽는 능력을 상실했다는 한 병리학자의 고백을 전하며 “내 글도 독자들이 읽기에 부담이 되지 않을까”라며 걱정한다.

자동차업계의 관심사 중 하나인 스마트카와 관련된 이슈에 대해서도 짚어나간다.

스마트카 시장을 두고 벌이는 IT 업계와 기존 자동차 업계의 혈투를 시작으로 스마트카가 도로에 본격적으로 나오기 전까지 해결되어야 할 과제 등을 다룬다. 저자는 이 시점에서 질문을 던진다. 방향을 돌리면 행인 5명이 죽고, 그대로 직진하면 운전자가 죽는 상황에서 스마트카는 어떤 선택을 하는 것이 맞는지를.

이외에도 4차 산업혁명에서 빼놓을 수 없는 수술용 로봇, 드론과 3D 프린팅, 증강현실, 가상현실의 흐름도 이야기한다. 저자는 우버, 에어비앤비 등 기존 산업과 업체를 위협할 만한 강력한 스타트업, 급속도로 발전하는 중국의 IT 기술을 언급하며 한국은 어떻게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지를 돌아본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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