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층빌딩에서 건너는 외나무다리 가상인줄 알면서도 다리가 ‘덜덜’

  • 김미지,손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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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2-17 07:17  |  수정 2017-02-17 07:17  |  발행일 2017-02-17 제2면
■ 대구 최초 VR게임방 체험
방향전환 잦으면 멀미 생길수도
혼자 즐기는 단점 보완한 VRis
28일 국내 최초로 대구에 생겨
고층빌딩에서 건너는 외나무다리 가상인줄 알면서도 다리가 ‘덜덜’
VR(가상현실) 게임방이 최근 대구지역 처음으로 동성로에 문을 열었다. 16일 영남일보 김미지 기자가 헤드셋을 착용하고 직접 VR게임을 체험해보고 있다. 손동욱기자 dingdong@yeongnam.com

대구에서도 VR(가상현실)게임을 즐길 수 있는 VR게임방이 문을 열었다. 서울 강남·홍대, 부산 서면 등에는 이미 VR게임방이 선을 보였으나 대구지역에서는 처음이다.

지난 11일 중구 동성로에 문을 연 VR게임방 ‘VR 플러스’를 방문해 체험해봤다. 게임방은 오픈한 지 일주일이 채 되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입소문을 타 친구·연인·가족끼리 즐기러 온 방문객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VR플러스는 135.3㎡(41평) 크기에 VR게임기 10대를 갖추고 있다. 게임기당 5가지 정도의 VR게임이 설치돼 있다. ‘플레이스테이션’ ‘HTS 바이브’ ‘오큘러스’ 등 다양한 VR게임기가 있으며 조이스틱과 무선 컨트롤러 등 각각의 게임기가 갖는 차이도 느껴볼 수 있도록 해두었다. 게임비는 한 시간에 1만원.

먼저 VR게임을 위해 헤드셋을 착용했다. 여러 사람의 얼굴에 접촉하기 때문에 위생상 문제가 있지 않을까 걱정도 들었다. 하지만 시야를 가리지 않게 구멍이 뚫린 안대 형태의 마스크가 그런 걱정을 없애 주었다.

제일 인기 있는 게임은 ‘Richie’s Plank Experience’로 아파트 20층 높이의 건물에서 뻗어나온 나무 판자를 걸어가는 게임이다. 판자 아래를 보면 아찔한 느낌이 절로 든다. 가상의 화면임을 아는데도 불구하고 혹시나 판자에서 떨어지진 않을까 조심스럼게 발을 내딛게 된다. 게임을 안내하는 직원이 옆에서 “건물에서 떨어져 보라”고 장난스레 말하지만, 발은 본능에 의지해 떨어지지 않는다.

예상보다 훨씬 사실적이었다. ‘Richie’s Plank Experience’게임에서는 하늘을 날아다닐 수도 있는데 노을 지는 하늘의 색과 헬기가 다니는 등의 모습이 현실과 흡사했다. 게임을 하고 있던 이정현군(12)은 “진짜 날면 이런 기분이 들 것 같다”며 “건물도 진짜 같다”고 말했다. 적에게 화살을 쏘아 성을 지키는 게임에서는 화살을 쏠 때 귓가에서 바람 소리까지 났다.

오큘러스의 VR게임기를 이용해 방탈출 게임을 할 때, 갑자기 어지럼증을 느꼈다. VR기기의 가장 큰 약점으로 꼽히는 ‘VR멀미’다. 사람이 눈으로 받아들이는 속도와 기기 조작으로 인한 속도가 달라 VR멀미를 느끼게 된다. 방탈출 게임은 저택 안의 숨겨진 보물을 찾아 탈출하는 게임이다. 좁은 복도를 걸어다니며 반복해서 방향을 틀어야 하기 때문에 방향 전환 속도가 생각보다 빨라 어지러움을 느낄 수 있다.

VR플러스 관계자는 “게임 사용자가 직접 움직이며 게임에 참여하기엔 행동반경의 한계가 있어 조이스틱으로 방향과 움직임의 속도를 조절하는데, 초보자들이 VR멀미를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가장 아쉬웠던 점은 혼자서 해야 한다는 점이다. 헤드셋으로 시야가 확보되지 않기 때문에 두 명 이상이 게임을 할 경우 부딪칠 수 있다. 한 명이 게임을 하게 되면 다른 한 명은 모니터로 화면을 지켜볼 수밖에 없다.

이런 단점을 보완해 오는 28일엔 3D 전문기업인 3D팩토리가 국내 최초로 VRis(VR interactive space·VR 상호작용 공간기반) 게임방 캠프브이알(Camp VR) 1호점을 롯데 영플라자 4층에서 선보인다. 이곳에선 여럿이 함께 VR게임을 즐길 수 있다.

김미지기자 miji469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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