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K2통합이전 힘모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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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2-16   |  발행일 2017-02-16 제29면   |  수정 2017-02-16
[기고] K2통합이전 힘모아야
서홍명 (K-2이전 시민 추진단 집행위원장)

요즘 K2공군기지와 대구공항 이전과 관련, 다양한 주장이 표출되면서 의견이 분분한 것 같다.

통합이전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민항을 존치하자는 의견이 대표적이다. 10여 년 전부터 K2 이전운동에 관여했던 사람으로서, 행여 이런저런 주장으로 말미암아 이전 자체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우려된다.

5~6년 전만 해도 대구의 염원이었으며 거의 모든 시민이 한 마음 한 뜻으로 의견을 모은 덕분에 대통령 출마자들의 공약에도 들어갔고, 중앙정부나 정치권에서도 관심을 가지면서 특별법이 제정되기에 이르렀다.

또한 그 특별법에 의거하여 구체적 계획이 만들어지고 영남권 신공항 유치가 무산됨에 따라 K2 이전이 가시권에 들어온 이후 지금은 이전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대구시와 국방부가 실무단을 구성, 이전과 관련된 업무를 착착 진행하고 있어서 ‘이제는 이전이 되겠구나’라는 생각을 가졌다. 특히 그동안 여러 형태의 이전에 대한 바람을 피해주민들이 주장하고 외쳤지만 조금도 진척이 없던 차에 정부가 나서서 결정하니 더없이 반가웠다.

통합이전과 민항존치에 따른 대구미래 발전 및 시민들의 바람과 더불어 기술적이고 전문적인 것은 다 헤아릴 수 없다.

하지만 무엇보다 간과되어선 안 될 것이 인근 주민들의 피해라고 할 수 있다. 말로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어려움이 수십년간 이어져 왔다.

통합이전에 따른 시민의 이동불편함과 항공수요의 저하 등을 들어 존치를 주장하는 쪽의 의견도 일리는 있다. 그러나 다소 불편함이 있다한들, 또 항공수요가 지금 당장은 충족되지 않더라도 그건 새로이 건설되는 공항의 환경에 따라 충분히 충족시킬 수도 있을 것이다.

그동안 수많은 피해지역 주민들은 안보라는 이유 때문에 고통을 인내하며 별다른 말없이 살아왔다. 이제 대구시민들이 조금 배려해서 약간의 불편함이 있더라도 참아야 될 때가 된 것 아닌가 싶다.

이전하는 공항의 규모나 시설이 지금의 대구공항보다 훨씬 훌륭한 관문공항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는 기존 공항보다 업그레이드되지 않은 공항을 건설한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대부분 시민의 경우 해외여행이나 제주도 방문이 그리 흔하지는 않을 것이다. 가끔 이용하는 공항이 지금보다 접근성이 조금 떨어진다 해도 적응되지 않을까 판단된다. 정작 이용하는 시민들은 이해관계에 따라 의견이 다를 수 있지만, 세밀히 여러 요인을 다 이해하게 된다면 통합이전이 답이 아닐까 싶다.

또한 ‘통합 이전’과 ‘민항 존치’로 말미암아 그동안 이전을 외치던 한 목소리가 두 목소리로 갈라져 이전 자체에 찬물을 끼얹지 않을까 심히 우려스럽다. 또한 이런 모습이 그동안 지역 영공을 방어해준 공군의 사기에도 영향을 줄까 염려된다. 무엇보다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민항존치론의 정략적 이용 의혹이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

통합 이전과 민항 존치에 따르는 예측할 수 없는 대구의 미래 발전과 여러가지 경우의 수가 있는 건 사실이지만, 열정을 가지고 한 목소리를 내면서 달려온 이전운동에 따라 충분히 검토되고 진행되어온 통합 이전에 모두가 뜻을 같이했을 때 성공적인 공항이 탄생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서홍명 (K-2이전 시민 추진단 집행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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