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수사도 돕는다…英뇌물사건 ‘AI 형사’ 활약

  • 입력 2017-02-15 00:00  |  수정 2017-02-15

영국에서 롤스로이스의 대규모 뇌물사건 수사를 도운 로봇이 관심을 끌고 있다. 이 로봇은 앞으로도 다른 범죄 수사에 활용될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가 1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영국 인공지능 스타트업 레이븐(Ravn)의 로봇은 인간 수사관처럼 문서를 살피고 분류·요약할 수 있다. 하지만 훨씬 빠르며 인간이 하는 실수도 저지르지 않는다. 이 회사의 소프트웨어를 영국 중대범죄수사청(SFO)이 쓴 것은 롤스로이스의 뇌물사건이 처음이었다. 롤스로이스는 항공기 엔진 등의 부품 계약을 따내려고 여러 나라에서 수천만달러의 뇌물을 뿌린 혐의를 지난달 인정했다.

레이븐의 로봇은 7명의 수사팀이 3천만 쪽의 문서를 살피는 것을 도왔다. 하루에 많게는 60만 쪽을 훑었다. 덕분에 수사 속도는 훨씬 빨라졌다. SFO는 기록 검토 시간을 줄이기 위해 레이븐의 ‘AI 형사’를 향후 수사에 활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복수의 소식통은 전했다. 롤스로이스 사건에서 레이븐의 소프트웨어는 주로 문서를 기밀인 것과 아닌 것으로 분류해 변호사와 수사관들을 돕는 역할을 했다. 이는 인간이 했더라면 몇 개월이 걸렸을 법적 절차다.

데이비드 그린 SFO 청장은 “로봇 기술이 기밀정보 식별을 돕는 자체 지식기반을 강화할 수 있었다"면서 “인간보다 더 효과적이고 효율적이며 정확하다"고 했다.

영국 로펌 고울링 WLG의 파트너인 데이비드 사우설은 이 기술이 “변호사들이 해야 할 단순한 업무를 대신해 사람들이 더 가치있는 일을 할 수 있게 해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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