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사진·전화번호, 손실 없이 완벽하게 복구…‘스마트 대장간’ 이성진씨

  • 남해길 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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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2-15   |  발행일 2017-02-15 제14면   |  수정 2017-02-15
전문 수사기관서 의뢰하기도
영진전문대 협업업체로 지정
스마트폰 사진·전화번호, 손실 없이 완벽하게 복구…‘스마트 대장간’ 이성진씨
스마트 대장장이 이성진씨가 13㎡(4평)남짓한 수리 공간에서 일을 하고 있다.

스마트폰을 점퍼에 넣어 둔 채 깜박 잊고 실수로 세탁기를 돌렸다면, 데이터 복구가 가능할까. 결론적으로 메인보드의 저장 장치, 즉 메모리의 물리적 손상만 입지 않았다면 가능하다. 그러나 문제는 공식서비스센터를 찾아가면 부품교체를 권할 뿐 고객의 중요한 데이터 복구에는 별다른 관심이 없다. 복구과정에서 발생할지 모를 분쟁에 휘말리지 않으려고 하기 때문이다.

자동차영업을 하는 A씨는 실제로 이 같은 일을 겪었다. 그동안 애써 확보한 영업상의 데이터, 즉 고객의 전화번호나 사진 등을 송두리째 잃어버릴 상황이었다. 공식서비스센터를 방문했지만 이내 낙담했다. 그러던 중 인터넷 검색을 통해 이성진씨(41)가 운영하는 ‘스마트 대장간’의 존재를 알게 됐다. 결국 이씨의 도움으로 완벽하게 데이터를 복구한 A씨는 그제야 가슴을 쓸어내렸다.

대구시 달서구 본동에서 스마트폰 데이터 복구를 전문으로 하는 이씨는 5년 전 당시로는 매우 드물게 관련 점포를 개설했다. 스마트폰이 통신수단을 넘어 생활의 각종 정보를 담아두는 기기가 된 때문에 데이터 복구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는 현실을 감안, 틈새시장을 노린 것이다.

이씨는 “영업을 하시는 분들의 고객데이터 외에도 특별한 추억이 있는 사진이나 아기의 성장사진 등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를 가졌다”며 “실수로 삭제된 것이라도 업체에서 개발한 특별한 프로그램을 통해 기존데이터의 손실 없이 삭제된 부분만 정확히 추출해 복구를 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차에 깔려 완전히 두 동강난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바닷물에 6개월 정도 빠진 휴대폰도 데이터 복구에 성공했다. 또 각종 액정 수리도 하고, 컴퓨터의 내·외장 메모리도 복구가 가능하다고 귀띔했다. 입소문 때문에 심지어 수사기관에서도 신속한 수사를 위한 특성상 데이터 복구를 의뢰하는 경우도 있을 정도여서 ‘자료복구의 달인’으로도 불린다.

이씨의 이런 기술과 노력 덕분에 스마트 대장간은 영진전문대 산학협업업체로 지정되기도 했다. 특히 학생들의 현장실습지도 등을 통해 졸업 후 취업이나 진로 등에도 적극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그뿐만 아니다. 이씨는 기술향상을 위해 작년 7월에는 미국 뉴욕까지 건너가 ‘아이폰 메인보드 수리 아카데미 과정’을 수료하는 등 자기발전에도 열정을 쏟고 있다. 이씨는 그동안의 경험을 모아 대학 강단에서 기술을 공유하는 꿈을 꾸고 있다.

글·사진=남해길 시민기자 nampasto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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