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개국 네트워크 ‘월드 리포트’] 러시아, 악명 높은 모스크바 교통체증…차량 감지 센서로 도로 상황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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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2-09   |  발행일 2017-02-09 제14면   |  수정 2017-02-09
출퇴근 시간대 이동차량 60만대
자동차 수 매년 8∼10% 증가세
도로건설 등 대책 세워도 역부족
[34개국 네트워크 ‘월드 리포트’] 러시아, 악명 높은 모스크바 교통체증…차량 감지 센서로 도로 상황 제공
모스크바 시내 중심가 도로는 출퇴근 시간에 항상 마비되어 있다. <출처: Dreamstime.com>
[34개국 네트워크 ‘월드 리포트’] 러시아, 악명 높은 모스크바 교통체증…차량 감지 센서로 도로 상황 제공
박지현<경북PRIDE상품 러시아 해외 시장 조사원·자유기고가>

모스크바는 세계 대도시들이 의례적으로 겪고 있는 교통체증과의 전쟁을 선포한 지 오래지만 왠지 이 승부는 쉽게 끝날 것 같지 않아 보인다. 출퇴근 시간대에 모스크바 내를 이동하는 차량은 무려 60만대 정도이며,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모스크바 시내 중심가는 항상 도로가 마비되어 있다. 이 시간대의 평균 운행 속도는 시간당 3㎞ 이내이며 중심가로 들어가면 1.5㎞ 이내이다.

러시아 정부는 주중 차량 운행 속도를 높이기 위해 막대한 예산을 들여 도로 상황 개선을 타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오히려 차량 주행 평균속도는 더욱 떨어지고 있다.

이렇게 모스크바의 교통 체증이 악명 높은 이유는 단순하다. 바로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 때문이다.

구소련시대 자동차를 소유한다는 것은 선택받은 사람이라는 일종의 권위 표시였다. 그 여파로 소련 정권이 붕괴된 직후 개인 소유 차량을 갖는다는 사실은 러시아 국민에게 일종의 로망이자 부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엄청나게 불어나는 차량에 비해 도로 사정이 따라주지 않자 1차적으로 극심한 교통 정체가 초래됐다. 통계에 의하면 모스크바 시민 1천명당 자동차 보유대수는 380대이고, 이 수치는 뉴욕에 이어 세계에서 둘째로 높다. 그럼에도 모스크바의 자동차 수는 매년 8~10%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의 모스크바 주행 도로는 하루 주행량의 20~30%만 수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설계대로라면 나머지 70%의 모스크바 시민은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한다는 뜻이다. 소련 정권이 붕괴되고 1990년대부터 시내 교통 혼잡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으로 모스크바 자동차 순환도로 MKAD(반지 고리 모양)와 TTK의 건설을 시작하고, 현재도 진행 중인 도로 건설 프로젝트가 여럿 있지만, 도로 건설 속도는 시민들의 자동차 보유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도로를 확장하면서 생기는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찮게 나타나고 있다. 신설되는 도로가 약 3천500㎞이지만 현재의 인구와 비교해 볼 때 상대적으로 적은 규모라는 것이다.

모스크바 정부는 이러한 교통대란을 해결하기 위해 여러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그 첫째가 이른바 ITS(Intelligent Transport System)를 적용하여 도로 위에 있는 운전자들에게 실시간 도로 현황을 알려주는 것이다. 7천개가 넘는 센서가 모스크바 도로 건물 곳곳에 설치되어 교통 혼잡의 수준·평균 속도·교통 체증 밀도 등을 체크, 현 도로 상황을 3D모델링하여 운전자들에게 자세히 알려준다. 또 차량 감지센서 3천대 이상을 혼잡한 교차로에 설치하여 대기 차량과 접근 차량의 수를 감지하여 신호등을 조정하고 있다.

모스크바 정부는 최근 공용지를 대량 매입하여 모스크바 외곽에서 출퇴근하는 유동인구를 위해 모스크바 경계선 외곽 지역에 무료 공영 주차장을 설치했다. 출근 시간에 공영 주차장에 주차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했다는 표시(메트로 카드)를 제시하는 이들에게는 무료 주차장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180여 곳에 공영 주차장을 건설 중이다.

모스크바의 자전거 대여제도인 일명 ‘벨라바이크’는 주로 지하철 주변에 설치되어 있으며, 사이트를 방문하여 일일권·일주일권·계절권·1년 치를 구매할 수 있다. 카드번호와 핀코드를 부여받아 단말기에 입력하기만 하면 언제 어디서나 자전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모스크바 시는 천문학적 비용과 시간, 인력을 동원하여 교통 체증을 완화하려는 움직임을 활발히 하고 있지만, 결국 이 문제의 근본적 해결책은 운전자 자신만이 갖고 있다.

※원문은 ‘경북PRIDE상품 지원센터 홈페이지(www.prideitems.co.kr)’에서 볼 수 있습니다.
<영남일보 - < 재> 경북도 경제진흥원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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