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개국 네트워크 ‘월드 리포트’] 스페인, 유럽 女心도 사로잡는 화장품 韓流…바르셀로나 미샤 매장 등 인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위치한 미샤매장을 찾은 스페인 여성들이 화장품을 고르고 있다. (출처 : www.sisaon.co.kr

최예나<경북PRIDE상품 스페인 해외시장 조사원·Everis group 근무>

아시아 시장에서는 이미 한국 화장품이 그 위치를 확고히 하고 있고, 매년 수많은 중국인과 일본인 관광객이 한국 화장품을 구입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하고 있다. 아시아시장 내에서 한국 화장품은 일본을 제치고 ‘저렴하지만 퀄리티가 좋다’는 이미지를 확실하게 심었다.

그러나 아직까지 유럽에서는 한국 화장품의 인지도가 그리 높지 않다. 다만 유럽 내에서도 작게나마 한류 열풍이 불면서 한국 여성의 투명한 피부에 관심이 쏠리기 시작했다.

지난해 유럽집행위원회가 발표한 EU 국가별 한국 화장품 수입점유율을 보면 프랑스가 35%로 1위다. 프랑스의 한국 화장품 수입 규모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2012년 450만유로(약 59억원)였던 화장품 수입 규모는 2015년에 1천640만유로(약 218억원)로 증가했다.

스페인 시장도 프랑스에 비해서는 현저하게 낮은 수치이지만, 한국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스페인 화장품 시장규모는 2014년 기준 64억유로(8조2천억원)로 유럽 내 5위 수준이다. 스페인의 한국 화장품 수입 규모는 2010년 25만유로에서 2014년 261만유로로 10배 이상 성장하는 등 한국 화장품에 대한 인지도와 수요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최근 바르셀로나에는 저렴하지만 퀄리티가 좋아 많은 마니아층을 확보한 미샤가 매장을 오픈했다. 마드리드에도 왕비 및 MiiN매장이 차례차례 매장을 오픈하면서 한국 화장품의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미샤는 이미 스페인에서는 많은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샤는 최근 젊은 고객층을 위한 화장품이라는 이미지를 벗기 위해 노력해왔다. 기존제품에 비해 가격은 다소 높지만 품질을 높여 중년층 고객을 집중 타깃으로 하는 방식을 주요 마케팅으로 삼았다.

‘MiiN Korean Cosmetics’는 이미 바르셀로나에서 현지 소비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최근 오프라인 매장을 마드리드에 오픈하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MiiN매장은 한국에서 인기가 많은 저가 화장품 중에서도 디자인이 아기자기하다. 유럽 시장에서는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 화장품들을 만나볼 수 있기 때문에 주로 젊은 여성 구매자의 발길이 몰리고 있다.

특히 MiiN Korean Cosmetics 매장은 인테리어에 이끌려 입장한 잠재 고객을 확실한 고정 고객으로 만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 중이다. 매장 위치 역시 젊은이들이 자주 오가는 번화가 중심에 둬 매장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했다. MiiN Korea Cosmetics는 온라인 매장에도 집중하여 마드리드·바르셀로나에 살지 않는 타 지역의 소비자들을 위해 150유로 이상 구매시 배송을 무료로 진행하고 있다.

이렇듯 한국 화장품이 유럽시장에서 사랑받고 있는 이유로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현지에서는 한국 화장품 브랜드들이 직접 혁신개발부서 및 연구소를 설립해 화장품을 기술로까지 승화시켰다고 평가하고 있다. 때문에 가격에 비해 현저히 높은 퀄리티의 물건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평가다. 또 스페인 소비자들은 화장품 용기의 아름다운 디자인에 감탄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스페인에서 한국 화장품이 자리잡는 데까지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한국내 한국 화장품 가격과 스페인내의 한국 화장품 가격이 크게 차이가 나는 등 온도 차가 여전히 있기 때문이다. 한국 화장품 기업이 장기적으로 성공하는 데에는 앞으로의 마케팅 계획이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원문은 ‘경북PRIDE상품 지원센터 홈페이지(www.prideitems.co.kr)’에서 볼 수 있습니다.
<영남일보 - < 재> 경북도 경제진흥원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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