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상로의 진학 가이드] 수능 영어 절대평가 영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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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2-06 07:44  |  수정 2017-02-06 07:44  |  발행일 2017-02-06 제16면
[차상로의 진학 가이드] 수능 영어 절대평가 영향력
<송원학원 진학실장>

2018학년도 입학 전형 내용 중 수험생들의 가장 큰 관심을 끄는 부분은 바로 영어 절대평가의 적용 방법에 대한 내용일 것이다. 따라서 주요 대학들이 2018학년도 입시에서 절대평가로 전환된 영어 영역을 어떻게 반영하는지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2018학년도 주요 대학의 정시모집에서는 영어 절대평가 도입에 따라 영어 영역에 대한 영향력이 대학별로 크게 엇갈릴 것이다. 가령 서울대·고려대는 점수 합산 방식이 아니라 등급 하락 시마다 총점에서 감점하는 방식이다. 서울대는 1등급 하락 시마다 0.5점씩 감점해 최하위 9등급을 받더라도 4점 감점에 그쳐 사실상 영어 영역의 영향력을 무력화했다. 고려대는 1등급에서 2등급 하락 시에는 1점, 나머지 구간에서는 등급 하락 시마다 2점을 감점해 9등급을 받게 되면 15점이나 감점되지만 고려대에 지원하는 수험생의 기본적인 수준이 2등급 이내일 것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사실상 서울대와 마찬가지로 영어 영역의 반영을 폐지한 것과 다름없다.

서울대·고려대와 달리 대부분의 주요 대학은 기존과 마찬가지로 영어 영역을 전체 수능 점수 산출에 포함시킨다. 연세대·성균관대·한양대 등 대부분 대학에서 영어 영역을 100점 만점으로 해 등급 하락 시마다 3등급 이내는 대학별로 2~7.5점씩 감점한다. 단 이화여대는 250점 만점으로 해 등급 하락 시마다 10점을 감점한다. 이러한 대학별 영어 절대평가 반영 방법의 차이로 인해 대학별로 영어 영역의 영향력이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그렇다면 주요 대학 중 영어 영역의 영향력이 가장 높은 대학은 어디일까? 서울대·고려대는 앞서 언급했듯이 실제로는 영어 영역의 영향력이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대부분의 대학도 2017학년도에 영어 영역이 200~300점으로 20~30%의 비중을 차지했던 것과 달리 2018학년도에는 영어 영역 반영 점수를 100점으로 대폭 하락시켜 명목상 반영 비율이 10%대로 급감했다. 그리고 등급 간 점수를 1~5점 사이로 적용해 9등급을 받더라도 실질 반영 비율은 명목상 반영 비율보다도 훨씬 낮아지게 된다. 그러나 이화여대는 다른 영역과 동일하게 25%를 반영하며 등급 간 감점 폭도 10점으로 가장 커 주요 대학 중 영어 영역의 영향력이 가장 높다. 이화여대를 제외한 다른 대학들의 명목상 반영 비율은 10~15% 수준으로 비슷하지만 감점 폭을 고려하면 연세대 > 성균관대 > 한양대 > 서강대 > 고려대 > 서울대 순으로 영어의 영향력이 높을 것으로 분석된다.

정시모집에서는 대학마다 영어 영역의 반영 방법이 매우 달라 영향력의 편차가 매우 큰 편이기 때문에 자신이 목표로 하는 대학이 영어 영역을 어떻게 반영하는 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준비해야 한다. 단 경쟁 대학들끼리도 반영 방법이 큰 차이가 나므로 지원의 폭을 넓히기 위해서는 우수한 등급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등급이 하락할수록 감점 폭이 커지는 구조이기 때문에 상위권 대학에 지원하려는 학생은 1등급, 중상위권 대학에 지원하기 위한 학생은 최소 2~3등급을 확보해야 다른 수험생들과의 경쟁에서 불리함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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