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개국 네트워크 ‘월드 리포트’] 독일, 유럽 유통시장 ‘적시생산’체제가 대세…1주일 간격 납품 직불 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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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2-02   |  발행일 2017-02-02 제14면   |  수정 2017-02-02
유럽 진출하려면 거래 방식 수락
현지 물류체제 구축 등 적응 필요
불량품 즉시 교체 AS도 갖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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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시생산’체제가 정착이 되면서 과거의 대형 부품 창고와 분류 시스템은 더 이상 필요 없어지게 됐다. <출처: i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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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래<경북PRIDE상품 독일 해외시장 조사원·KOBA Electronic GmbH 대표이사>

2000년대 들어 독일 기업들을 방문했을 때, 과거에 보았던 거대한 생산부품 창고와 컴퓨터화된 분류 시스템은 전혀 찾아볼 수가 없었다. 소위 말하는 ‘적시생산’ 체제가 정착이 되면서 과거의 대형 부품 창고와 분류 시스템이 더 이상 필요 없게 된 것이다.

독일의 제조업체들은 ‘적시생산’ 체제가 정착되면서 시장 상황이 불확실함에도 불구하고 확보해 놓을 수밖에 없었던 생산 부품들을 더 이상 보관할 필요가 없다. 이로 인해 부품 확보에 따른 자금 및 리스크 부담을 덜 수 있다. 또 대규모 창고시설 및 시스템투자에 소요되는 비용과 시설 및 시스템 유지관리에 필요한 종업원을 줄여 결과적으로 생산 원가를 절감할 수 있게 됐다.

얼마 전의 일이다. 독일 완성차 업체에 납품하는 한국의 OEM 부품에 문제가 있다며 독일 완성차 업체에서 한국의 부품기업에 하자보수를 요구해온 적이 있다.

한국 업체에서는 OEM부품을 독일 완성차 기업의 1차 협력업체에 납품을 하는데, 1차 협력업체가 일주일간 어셈블리를 조립하는 수량만큼씩만 일주일 간격으로 직접 조립공장에 납품을 해야 하고, 그에 따른 대금 결제도 일주일 단위의 직불방식을 취하고 있었다. 이러한 생산주기를 맞추기 위해 한국 업체는 1차 협력업체 공장 옆 물류 창고에 부품을 보유해 놓고 일주일 간격으로 물건을 납품했다.

알고 보니 이러한 일주일 간격의 생산라인 납품 및 직불방식은 EU 통합으로 유럽에서는 이미 보편화된 거래 형태였다. 한국의 부품 관련 제조 기업도 유럽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거래방식을 수락하고 이에 적응하기 위한 현지 물류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유럽의 제조업에서 시행되고 있는 적시생산체제는 유럽의 유통업계까지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 이제 대부분의 유럽 유통업체들은 전통적인 방식의 거래를 하지 않는다. 유럽의 생산업체들이 그랬듯 유통업체 역시 납품 업체들에게 1~2주일간 판매될 수량만큼만 직접 매장으로 납품해주도록 주문을 한다. 그리고 대금 지급도 제조업체와 같이 직불방식을 취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유럽 유통업체들은 물건을 구매할 때 불확실성의 리스크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었고, 한꺼번에 L/C(신용장)를 개설함으로 생기는 자금부담과 금융비용을 절감할 수가 있게 됐다.

유럽 유통시장으로의 진출을 위해 또 하나 준비할 사항은 불량품 즉시교체 및 AS 서비스 체제다. 즉, 판매한 지 2주~1개월 이내에 고객 측에서 환불을 원하면 이유여하를 불문하고 환불을 해주어야 하고, 불량품으로 판명이 되면 즉시 교체를 해주어야 하며, 품질 보장기간 내에는 물론 품질보장 기간이 지난 경우에도 유럽 역내에서 판매를 한 이상 AS를 해주어야 할 의무가 있다. 여기에 물건사용 및 설치방법, 고장수리 문의에 수시로 응할 수 있는 콜센터를 운영해야 한다.

이러한 서비스 체제가 갖추어지지 않으면, 유럽 유통시장 진출이 어렵다는 것을 한국 업체들이 인지해야 하며 이에 대응하기 위한 체제 역시 구축해야 한다. 이러한 부분들을 해결하기 위해 우선 당장은 현지 물류업체 및 AS 업체와의 계약을 통해 이를 해결할 수도 있고, 현지법인을 설립하여 해결할 수도 있다. 또 다른 방법으로 이러한 현지 물류창고의 보관 및 재고관리, AS 제품의 재포장, 불량품 교체, 콜센터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민간업체를 활용할 수도 있다.

※원문은 ‘경북PRIDE상품 지원센터 홈페이지(www.prideitems.co.kr)’에서 볼 수 있습니다.
<영남일보 - < 재> 경북도 경제진흥원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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