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우 원장의 스마트 한의학] 현훈과 영계출감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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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1-31 07:56  |  수정 2017-01-31 07:56  |  발행일 2017-01-31 제21면
[박태우 원장의 스마트 한의학] 현훈과 영계출감탕

현훈(眩暈)이란 한의적 표현이다. 현(眩)이란 눈앞이 깜깜해지는 것을 얘기하고 훈(暈)이란 빙빙 도는 것을 의미한다. 즉 어지럼증에 대한 표현이다. 어지럼증은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단순히 어질거리는 경우도 있고 주변이 빙글빙글 도는 것 같은 심한 어지럼증이 갑자기 나타나기도 하고 정확히 설명하기 어려운 어지럼증이 오랜 기간 지속되기도 한다. 단순히 주관적인 느낌만을 호소하기도 한다. 눈의 초점이 흐려진다, 머리 속이 안개 낀 듯하다, 미식거리고 어질하며 귀가 멍멍하기도 하다.

원인도 여러 가지다. 뇌질환과 연관된 어지럼증 또는 귀 질환과 연관된 경우, 교통사고 등 외상 후유증, 스트레스나 우울증 등 심인성 질환, 자율신경의 조절 장애 등 여러 원인으로 설명된다. 그렇지만 갑작스러운 어지럼증은 우선 뇌질환과 연관된 어지럼증인지 또는 귀로 인한 것인지에 대한 정확한 검사가 우선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특히 노인층에서는 뇌의 질환으로 인한 어지럼증이 응급으로 발생되는 경우가 많아 더욱 검사가 필요하다. 신경학적 검사 등에 이상 소견이 보이지 않으면서 어지럼증이 3개월 이상 지속되는 것을 만성 어지럼증이라 한다.

전체적으로 기혈이 부족하여 뇌에 영양을 공급시켜 주지 못해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와 수액대사 기능저하로 인해 체액이 정체될 때 발생하는 담음이 기혈 순환을 방해하는 경우에 발생한다. 노화로 인해 기혈이 부족해져 발생하는 만성 어지럼증에는 단순한 신경기능의 개선뿐만 아니라 인체의 전체적인 기혈 부족을 보충해주는 한약을 처방한다. 대표적인 처방이 백출, 진피, 반하 등 15가지 약재가 들어간 자음건비탕(滋陰健脾湯)이다. 허약해진 기혈을 보충해주고 신경계를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다.

체액의 순환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아 생기는 담음 때문에 발생한 어지럼증에는 영계출감탕이 처방된다. 영계출감탕은 적복령, 계지, 백출, 감초 등 4가지 약재로 구성되어 있다.

적응증은 기본적으로 어지럼증을 포함한 상태에서 머리가 무겁고 얼굴이 푸석푸석하며 아침에 얼굴이 부어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또한 어지러우며 가슴이 두근거리고 숨이 차며 소변이 시원하게 배출되지 않고 배에서 물소리가 나는 등의 증상이 있다. 체질적으로 신경이 예민하거나 약한 경우, 심장신경증, 갑상선 기능 항진증, 귀로 인한 어지럼증 등이 있는 경우에도 처방된다. 영계출감탕이 처방되는 대표적인 증상은 체액순환이 정체되어 나타나는 위내정수(胃內停水) 또는 위내진수음(胃內振水音)이 있다. 위내정수는 위속에 언제나 물이 정체하고 있는 듯하고 촉진하였을 때 위내에서 출렁출렁한 느낌이 들거나 물이 움직여서 나는 꾸르륵꾸르륵 하는 물소리가 들린다.

<박태우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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