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밥상머리 주도권 잡아라” 대선 주자들 민생행보 나서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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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1-27   |  발행일 2017-01-27 제3면   |  수정 2017-01-27
연휴동안 지지층 결집 외연 확장에 주력

여야 잠룡들은 대선판세의 큰 흐름을 형성하는 설 연휴 ‘밥상머리’에 자신의 이름을 올려놓기 위해 27일부터 30일까지 다양한 민심행보를 마련, 표심잡기에 나선다. 민족 대이동으로 민심이 뒤섞이는 명절 특유의 정치적 기능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여권이 둘로 갈라지면서 ‘새누리당의 텃밭’이었던 TK(대구·경북) 민심 또한 주목받고 있다.

◆TK 잠룡들 지역서 ‘대권 시동’

TK출신 대권 주자들도 각자 지역구에서 명절 인사는 기본이고 특별한 행사를 열며 ‘이름 알리기’ 및 ‘민심 청취’ 행보를 이어간다.

26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대구 동구을)은 27일 동대구역에서 귀성인사를 한다. 특히 연휴 마지막날인 30일에는 서울 여의도 산정빌딩에 있는 자신의 경선 캠프 사무실에서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경선 행보에 본격 나설 예정이다. 이외에도 유 의원은 이번 연휴 동안 경선 준비와 함께 틈틈이 정책과 철학 비전을 담은 책 집필활동도 할 것으로 전해졌다.

야권 TK 대선주자인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대구 수성구갑)은 우선 26일 대구 전통시장 순회를 스타트로 설 일정을 시작했다. 27일에는 최근 대표발의한 ‘감정노동자 보호법 제정안’의 취지를 알리기 위해 대구 달구벌 콜센터 ‘두드리소’를 방문해 현장 노동자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한다. 29일에는 일본군 강제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와 오찬을 갖는다. 다만 김 의원의 경우 박원순 서울시장의 대선 불출마로 속내가 다소 복잡한 연휴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도 27일 영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해 오지마을을 찾고 민심을 청취한다. 김 도지사는 29일 경북지역 AI(조류인플루엔자) 초소를 방문하고 연휴 기간에도 근무하는 마을기업 및 중소기업을 방문해 근로자들을 격려할 것으로 전해졌다. 30일에는 경주로 이동해 지진피해 가정과 월성원자력본부를 찾는다.

◆범야권 대선주자들 바닥민심 ‘끌어안기’

‘대세론’을 형성해 지지율 선두를 내달리고 있는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경우 경남 양산의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며 향후 정국 구상에 몰두하기로 했다.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지인들을 만나고 독서를 하면서 오랜만에 여유로운 시간을 갖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의 경우 설 연휴에 촘촘하게 일정을 짜지는 않았지만, 자신의 핵심 지지층과 스킨십을 넓히는 데 방점을 찍었다.

민주당 이재명 성남시장은 26일 성남시내 복지시설인 성남노숙인종합지원센터를 찾아 위문했다. 설 당일인 28일엔 서울 광화문 주한일본대사관 앞 위안부 소녀상과 정부종합청사 앞 노동자 장기농성장을 잇따라 방문한다.

민주당 소속인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27일부터 별다른 공개일정을 잡지 않고 숨고르기에 들어간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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