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개국 네트워크 ‘월드 리포트’] 노르웨이, 전체 인구 12%가 이민자 …사회문제 유발하며 외국인 혐오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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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1-26   |  발행일 2017-01-26 제14면   |  수정 2017-01-26
60년대 이후 이민자수 급격히 증가
사회구성원으로 수용하기엔 짧아
90년대 들어서 각종 정책 등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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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폭발 및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한 오슬로 정부청사. <출처: 02varvara.word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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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정림<경북PRIDE상품 노르웨이 해외시장 조사원·노르웨이 공과대학 석사과정>

2011년 노르웨이의 수도 오슬로에서 끔찍한 학살이 일어났다. 안드레스라는 노르웨이인이 당시 정부청사에서 진행되던 노동당 청년 캠프를 공격할 목적으로 폭발물을 설치했고, 폭발과 함께 자행된 총기난사로 77명의 사망자와 수백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높은 국민소득과 탄탄한 복지제도를 기반으로 수준높은 삶의 질을 유지하던 노르웨이에서 일어난 이 사건은 노르웨이는 물론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안드레스는 노르웨이의 현 상황에 대한 경각심을 주기 위해 이 같은 일을 벌였다고 했다. 그가 말하는 ‘현 상황’이란 이민자들, 특히 무슬림이 노르웨이 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것. 하지만 무슬림이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부정적 영향을 끼쳤는지에 대한 서술은 상당히 모호했다. 실제 그가 테러 대상으로 정한 노동당 청년 캠프 역시 무슬림 행사가 아니었다. 결국 그의 발언에서 찾을 수 있었던 이 학살의 본질적인 이유는 내셔널리즘과 외국인 혐오 감정이다.

‘내셔널리즘’은 이 용어를 사용하는 학자에 따라 다르게 정의되는데, 일반적으로‘내이션(nation)’의 범주에 따라 민족주의·국민주의·국가주의 등으로 번역된다. 구체적으로 어떤 집단을 국가·민족 등의 범주로 구분짓는 이념이라고 할 수 있는데, 단순히 구분을 넘어서 본인이 속한 특정 집단의 가치를 다른 집단보다 높게 평가하는 특성이 있다. ‘외국인 혐오’란 말 그대로 외국인에 대해 나쁜 감정을 지니는 현상이다. 이는 외국인을 대하는 태도·고정관념·적대 등을 내포한다. 현재 노르웨이 이민자들은 전체 인구의 12%를 차지한다. 유럽권으로의 이민자 유입이 증가하면서 노르웨이 또한 수많은 이민자를 수용하게 됐다. 하지만 노르웨이에서 노르웨이인과 이민자들을 구분짓는 잣대는 알게 모르게 더욱 엄격해져 왔는데,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노르웨이 역사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노르웨이는 스웨덴으로부터 200여년, 덴마크로부터 40여년의 식민통치를 받으면서 국정을 운영하는 특권을 한동안 빼앗겼다. 제2차 세계대전 중에도 나치 점령으로 이 같은 현상은 지속됐다. 1950년대가 되어서야 스스로 경제 발전을 향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그에 따른 노동력이 필요해지면서 1960년대부터 이민자 수는 급증하기 시작했다. 이민자 대부분은 파키스탄·인도 등 제3국 출신이었고, 이민자의 수가 증가할수록 사회적 문제들이 유발되면서 이민에 관한 국가 정책이 화두로 떠올랐다. 결국 1975년에는 ‘이민 금지법’이 만들어졌지만 이민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이후 이 법안은 폐지됐다.

이러한 배경에서 알 수 있는 사실은 노르웨이인이 자신들의 국가를 주도적으로 운영한 것은 비교적 짧은 기간이며, 빠른 변화 가운데 다른 인종(혹은 민족·외국인)을 사회 구성원으로 받아들인 역사도 짧다는 것이다. 결국 노르웨이인 집단 내에서는 삶의 질 향상·성평등·계급평등 등 현대 사회에서 많은 국가들이 최종 목표로 삼는 바를 성공적으로 구현해냈음에도 ‘우리’와 ‘그들’을 구분하는 경계까지 허물기에는 너무 짧은 시간이었다고 풀이된다.

노르웨이 정부는 1990년대까지 사실상 이민자들의 복지에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1990년대 이후가 되어서야 이민자 관련 정책이 상당 부분 개선됐다.

※원문은 ‘경북PRIDE상품 지원센터 홈페이지(www.prideitems.co.kr)’에서 볼 수 있습니다.
<영남일보 - < 재> 경북도 경제진흥원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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