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좌우쌍포' 유승민·남경필, 사실상 출마선언

  • 입력 2017-01-24 00:00  |  수정 2017-01-24
젊은감각 내세우며 文 겨냥…40분 걸쳐 '비전 발표' 프레젠테이션
劉 "부드러우면서도 용감한 사람"…南 "반기문도 와서 화끈하게 붙자"

 바른정당의 두 대선 주자인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24일 올림픽공원에서 개최된 창당대회의 '혁신 리더의 비전발표' 세션에서 자신의 포부를 밝혔다.


 유 의원과 남 지사는 역동성을 강조한 무대용 핀 마이크를 얼굴에 붙이고 차례로 단상에 섰다. 25일 공식적으로 대권 도전을 선언하기에 하루 앞서 1천여명의 당원과 지지자 앞에서 사실상 출사표를 던진 셈이다.


 유 의원은 젊은층의 감각에 호소하는 빠른 박자의 경쾌한 음악으로 프레젠테이션 영상물을 제작했다. 남 지사는 수트 대신 노타이 셔츠에 스웨터 차림으로 역시 젊음을 강조했다. '공통 표적'은 선두주자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였다.


 "정의롭고 따듯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경제 전문가이자 안보 전문가"로 소개받은 유 의원이 먼저 뛰어올랐다. 그의 영상물에선 문 전 대표를 겨냥한 듯 '보고 있나 문재인'이라는 표현이 눈에 띄었다.


 유 의원은 "바른정당 지지도가 6%다, 10%다, 걱정하는 사람이 많다. 걱정하지 마시라. 우리 하기 달린 것이다. 우리가 오늘부터 '따뜻한 공동체'를 만드는 '바른 정당'을 하면 지지도가 10%, 20%, 30%로 올라간다"고 사기를 돋웠다.


 그는 '최순실 사태'를 염두에 둔 듯 "헌법을 똑바로 지키는 게 쉽지 않다"며 "저는 우리 대한민국 민주공화국의 헌법 가치를 확실하게 지키는 그런 대통령이 되고싶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어 "사람들이 저보고 까칠하다고 그러는데, 저는 사실 굉장히 부드러운 사람이다. 안경 끼고 공부만 해서 비실비실할 것 같아도 엄청 기가 세고 용감한 사람이다"라며 "저한테 맡겨주시면 이 위기에 빠진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겠다"고 다짐했다.


 남 지사도 이에 질세라 '된다송'으로 포문을 열었다. "바른정당과 남경필이 꼭 대통령 된다"는 구호를 외치면서 "대통령선거 마지막 토론회에서 저쪽에 문재인, 이쪽에 남경필, 딱 둘이 마주치면 우리 국민은 누구를 선택할까"라고 되물었다.


 그는 일자리 창출과 모병제 전환, 법인세율 인상 반대 등의 공약을 제시한 뒤 "무분별한 복지를 늘리는 것에 반대한다"며 "우리 증세해서 안보에다 팍 쓰자. 전시작전권도 가져오자"고 제안했다.


 남 지사는 특히 "바른정당에 제대로 된 맞춤형 후보는 바로 남경필"이라면서도 "저는 혼자 하지 않는다. 우리 유승민 후보, 잘 모시겠다. 반기문 후보도 좀 왔으면좋겠다. 와서 좀 화끈하게 한번 붙어보자"고 말했다.


 그는 "문 후보는 패권정치다. 끼리끼리 한다. 그러나 저는 열려있다. 손잡을 것이다. 종북좌파 빼놓고는 누구와도 손잡고 150석 넘어 180석 넘는 연정을 꾸려 대한민국을 미래로 밀어가겠다"며 "문 후보도 '비선 실세'가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약 40분간 이어진 유 의원과 남 지사의 프레젠테이션 사회는 한때 배우로 활동했던 오신환 의원이 맡았다. 오 의원은 "좌(左) 승민 우(右) 경필"이라며 이들을 바른정당의 '좌우 쌍포'로 소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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