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7 공백 갤S7이 메웠다…S8 키워드는 '안전·AI'

  • 입력 2017-01-24 14:01  |  수정 2017-01-24 14:01  |  발행일 2017-01-24 제1면
삼성전자 IM 부문 작년 4분기 영업익 2조5천억…휴대전화 9천만대 판매
올해 프리미엄폰 차별화·중저가폰 고급화 전략 지속

 삼성전자가 작년 4분기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를 겪고도 스마트폰 사업에서 전년 동기보다 양호한 실적을 거두는 이변을 연출했다.


 삼성전자는 조만간 출시하는 갤럭시S8을 신규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와 안전성을 강화한 하드웨어로 차별화할 계획이다. 중저가폰에도 고급 기능을 이식해 프리미엄폰과 공조 체제를 구축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작년 4분기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IT & Mobile communications) 부문에서 2조5천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고 24일 공시했다. 2015년 4분기보다 12% 증가한 수치다.


 삼성전자는 4분기 초입인 작년 10월 11일 갤럭시노트7을 단종했다. 사태 수습부터 기회비용까지 총 7조원의 손실이 예상되는 뼈아픈 결정이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빈자리를 앞서 작년 3월 출시한 갤럭시S7과 갤럭시S7엣지로 메웠다. 블루코랄, 블랙펄(유광블랙) 등의 새로운 색상을 출시하고, 마케팅을 대폭 강화했다.


 이에 힘입어 삼성전자 IM 부문은 1천억원의 영업이익에 그친 작년 3분기의 부진을 불과 한 분기 만에 떨쳐내고 가파른 V자 반등을 이룰 수 있었다.


 삼성전자는 이날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작년 4분기 휴대전화는 9천만대, 태블릿은 8천만대를 각각 판매했다"며 "휴대전화 평균판매단가(ASP)는 180달러대 초반대, 휴대전화 중 스마트폰 비율은 80% 중반대였다"고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휴대전화 판매량은 전분기보다 늘고 태블릿 판매량은 줄 것"이라며 "휴대전화 ASP가 상승하고, 스마트폰 비중도 80% 후반대로 높아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전날 갤럭시노트7 발화 원인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밝힌 대로 올해 3∼4월 신제품 갤럭시S8 출시에 앞서 스마트폰 안전성 강화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안전성 강화에 상당한 비용을 투입하지만, 내부적으로 라인 효율화 등 공정 개선을 병행하고, 결과적으로 판매가 늘면 이 비용을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삼성전자는 기대한다.


 삼성전자는 아울러 갤럭시S8에 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음성인식 비서 등 새로운 기능을 탑재해 경쟁 제품과 차별화를 꾀할 계획이다.
 이경태 삼성전자 상무는 콘퍼런스콜에서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AI 기술, 대화형 인터페이스를 차기 플래그십 모델에 적용한다"며 "지난해 인수한 비브 랩스(VIV Labs)의 역량을 활용해 이를 TV 등 가전제품과도 연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상무는 "(갤럭시S8의 AI를) 삼성페이, 삼성헬스 등 삼성전자 서비스뿐 아니라 타사 서비스와도 연결하는 '개방형 생태계'를 구축하려 한다"고 부연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A, 갤럭시J 등 중저가폰도 갤럭시S 같은 프리미엄폰 못지않게 중시하는 분위기다. 신흥시장에서 인기가 높아 삼성전자의 세계 스마트폰 1위 자리를 떠받치는 든든한 버팀목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갤럭시S 시리즈의 차별화된 기능 가운데 이용자들이 실생활에서 유용하게 쓰는 일부 기능을 중저가폰으로 계속 확대하고 있다.


 이미 2017년형 갤럭시A 시리즈에 삼성페이, 3차원(3D) 곡면 글라스, 방수·방진기능, 1천600만화소 전면 카메라 등을 적용했고, 앞으로 신형 갤럭시J 시리즈에도 삼성페이를 적용할 예정이다.


 갤럭시S8이 올해 2분기 들어서야 본격적으로 판매될 전망이어서 1분기 실적은 작년 4분기 수준을 유지하는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스마트폰 사업에 관해 "계절적 요인으로 수요가 전 분기보다 감소할 것"이라며 "매출이 증가하더라도 마케팅 비용 등으로 이익은 소폭 감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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