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은택 "추천한 문화계 인사 일부 `좌성향`이라며 탈락"

  • 입력 2017-01-23 19:54  |  수정 2017-01-23 20:44  |  발행일 2017-01-23 제1면

 최순실씨의 박근혜 정부 '인사 농단'도 좌우(左右)라는 이념의 장벽을 넘지 못했다는 '문화계 황태자' 차은택씨의 증언이 나왔다.


 박영수 특별검사가 정부가 작성·시행한 이른바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수사하며 현 정부 실세들을 구속하고 박 대통령을 정면으로 겨누는 상황이라 이목이 쏠리는 발언이다.


 최씨의 최측근인 전 창조경제추진단장 차은택씨는 23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8차 변론기일에서 자신이 최씨에게 추천해 최씨가 천거한 문화계 인물 몇 명이 실제 인사에서 탈락한 이유를 설명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차씨는 "최씨가 추천해달라고 해서 윤모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이모 감독 등을 한예종 연구원장직 등에 추천했지만 탈락했다"며 "최씨의 이야기에 따르면 '좌성향'이라 안 됐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윤 교수와 이 감독 등은 훌륭한 분들로 정치적 성향을 가진 분들이 아니고, 문화계에서 그 정도 활동한 분 중 그 정도 진보적 성향을 안 가진 분이 없다"며"나도 추천하기가 뭐해 꽤 한동안 (최씨에게 인사) 추천을 못 했다"고 전했다.


 차씨의 이 같은 발언은 차씨가 "최순실씨가 대통령만큼 막강한 권력을 가진 거로 생각했다"고 말한 데 대해 박근혜 대통령 측 서석구 변호사가 "그랬다면 어째서 최씨 추천 인물들이 인사에서 탈락했느냐"고 따져 묻는 과정에서 나왔다.


 박 대통령 측은 "최씨의 '좌성향'이라는 말이 혹시 단순히 정부와 소통이 안 되는 분들이라는 것을 뜻하는 게 아니냐"고 했지만 차씨는 "들은 대로 얘기한 것"이라고 답했다.


 박 대통령 측은 스스로 진보적 문화계 인사로 평가받는다고 말한 차씨에게도 "증인은 그럼 어떻게 본부장이 되고 단장이 됐느냐"고 물었지만 차씨는 "저도 세월호사태 때 글을 올리고 했지만 그분들은 5·18에 대한 큰 전시나 영화 등 수면에 드러나 뭐가 보였던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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