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국에서 방송된 예능 프로그램 시청률 1~2위를 모두 SBS TV '런닝맨'의 중국판 '달려라 형제'가 차지했다.
톱 20위에는 한국 예능의 포맷을 구입해 제작한 프로그램이 7편이나 올랐다. 한국의 한반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결정에 따른 중국의 한한령(限韓令)에도 불구하고 '한국적 예능'의 파워는 막강했다고 볼 수 있다.
23일 한국콘텐츠진흥원 베이징사무소에 따르면 '2016년 성급위성TV 예능프로그램 순간 최고시청률 TOP 20'에 한국 예능의 포맷을 사간 프로그램이 7편 들었다.
1위는 '달려라 형제' 시즌3의 11회(2016년 1월8일)로 4.701%를 기록했다.
2위는 '달려라 형제' 시즌4의 5회(5월27일)로 3.934%로 집계됐다.
중국 연예계 관계자들은 이같은 '달려라 형제'의 인기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에서는 '런닝맨'이 제작진과 출연진 간 의사소통 실수로 다음 달 어이없이 종영되는 것과 대비된다.
이어 '나는 가수다' 시즌4 결승전(4월8일)은 2.603%로 7위, '히든싱어'의 중국어판 '수시대가신' 11회(5월15일)는 2.083%로 14위에 올랐다.
'복면가왕'의 중국어판 '몽면창장채채채'의 10회(11월20일)은 2.010%로 16위, '진짜사나이' 시즌2 1회(10월21일)은 1.983%로 17위, '우리 결혼했어요'의 중국판 '아문상애파' 9회(5월15일)는 1.875%로 20위를 차지했다.
한한령이 본격화된 지난해 하반기에도 여전히 한국형 예능이 높은 인기를 끌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콘진원 베이징사무소는 "2016년 방송된 예능프로그램 중 시청률이 가장 높았던 한 회의 순간 최고시청률을 기준으로 한 자료"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시청률을 단일 기관에서 조사하고 있으며, 2천개가 넘는 채널이 존재해 시청률 1%만 넘겨도 인기 프로그램으로 평가받는다.
인기 프로그램의 경우 타이틀 광고비용이 수백, 수천억원에 달한다. '달려라 형제' 시즌 4의 타이틀 광고비용은 1천500억 원에 육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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