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완의 대학 입시 로드맵] 개념 위주의 공부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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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1-23 07:49  |  수정 2017-01-23 07:49  |  발행일 2017-01-23 제14면
[박재완의 대학 입시 로드맵] 개념 위주의 공부라는 것
<대학입시컨설턴트·박재완 입시전략연구소장>

교과 및 수능 모의평가 성적의 기복이 심하다고 걱정하는 수험생이 상담을 희망했다. 이 학생은 자신의 성적이 좋고 나쁨의 원인을 시험 당일 컨디션이라고 여기고 있었다. 다른 수험생들에 비해 성적의 불균형이 발생하는 대부분의 이유는 개념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발생하게 된다.

많은 학생들은 본격적인 입시 공부에 들어가면서 ‘개념을 철저히 익혀라’ ‘개념 위주의 공부로 기초를 다져라’는 말을 많이 들었을 것이다. 당연한 말이다. 모든 일에는 기초가 중요하며 입시 공부 역시 예외가 아니다. 더구나 내신 시험이나 수능 시험이나 모든 시험은 각 과목의 기본 개념을 얼마나 제대로 익혔는지를 묻는다. 따라서 개념 위주로 기초를 다지는 것은 지금 이 시기에 모든 수험생들이 반드시 해야 할 일이다.

하지만 많은 학생들이 개념을 공부한다는 것의 의미를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 같다. 교과서나 학습서에 나와 있는 개념 설명을 외우는 것을 개념 공부라고 이해하고 있는 것이다. 과연 그럴까?

만약 깔끔하게 암기하는 것이 개념 공부라면 그것은 초등학생이라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초등학생에게 이 페이지를 다 외우면 장난감을 사주겠다고 하면 시간이 좀 걸릴 뿐 해당 페이지를 외울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이 초등학생은 개념 공부를 다한 것일까? 당연히 아니다. 즉 개념의 뜻풀이를 암기하는 것이 개념 공부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올바른 개념 공부는 어떤 것일까? 예를 들어 국어에서 개념 공부가 가장 많이 이루어지는 영역은 문법이다. 학생들은 문법에서 기본 개념이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생각하며 문법 개념의 뜻풀이를 몇 번이고 반복해서 외운다. 이것은 앞서 말한 것처럼 개념 공부가 아닌, 무의미한 암기일 뿐이다. 개념 공부는 암기한 문법 개념을 실제 단어나 문장에 적용하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단어나 문장에서 암기한 문법 개념이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이러한 공부가 수업에서 이루어지는 형성평가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학생들은 형성평가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향이 많다. 어려운 문제가 의미 있고 신경 써서 풀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생각을 바꾸자.

기본 개념이란 일종의 도구다. 각 과목의 심화된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사용되는 것들이다. 목수가 망치와 대패를 완전히 손에 익혀야 하고, 야구 선수가 글러브를 자신의 손과 같이 사용할 수 있어야 하듯이, 수험생은 각 과목의 핵심적이고 기본적인 개념을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어야 한다. 앵무새처럼 외우는 것이 아니라 쉬운 말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하고 다른 사람에게 막힘없이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개념을 제대로 익힌 모습이다.

개념을 여러 상황에 적용하며 공부하자. 공식을 외우지 말고 어떤 상황에 적용할 것인지를 생각하고, 사회나 과학을 공부하면서 여러 가지 사례에서 개념을 찾아보고 적용해보자. 다시 처음의 이야기로 돌아가 보자. 공부의 시작은 개념 학습이다? 아니다. 공부의 시작은 ‘올바른’ 개념 학습이다. <대학입시컨설턴트·박재완 입시전략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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