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이 22일 오전 경북 영주시 풍기읍 부친 묘소를 찾아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대구 동구을)이 설을 앞둔 22일 경북 일대를 순회하며 고향이자 여권의 텃밭인 TK(대구·경북) 다지기에 몰두했다.
이날 유 의원은 안동에서 열린 바른정당 경북도당 창당대회에 앞서 오전 영주를 찾았다. 그는 영주시 풍기읍에 있는 부친 선영을 찾아 참배한 뒤 고향인 이산면에서 주민들과 만났다. 이어 안동 구시장 찜닭골목에 있는 찜닭 가게에 들러 손님들과 대화를 나누고 상공인, 시민 등과 함께 식사를 했다. 그가 찜닭골목을 돌아볼 때 일부 시민과 상인은 ‘헌법 제1조 파이팅’을 외치기도 했다.
이후 유 의원은 안동시민회관에서 열린 바른정당 경북도당 창당대회에 참석했다. 그는 “다음주에 대선 출마를 선언하겠다. 어려운 길이지만 용기와 신념을 갖고 함께 옳은 길을 가자”고 말했다. 또 “문재인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1등 한다고 대통령이 된 것처럼 행동하는데, 그래 봐야 30% 지지율이다. 반드시 문재인 후보를 꺾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도 드러냈다.
그는 또 “대구·경북 주민은 옳고 그름을 확실하게 구별한다. 영남 사림(士林)은 목에 칼이 들어와도, 사약을 받고 귀양을 가면서도 사사로운 감정에 얽매이지 않고 옳은 말을 했다”면서 “그런 만큼 바른정당 이야기를 해 1명도 합류하지 않은 경북 국회의원이 합류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바른정당 지지세 확보를 당부하기도 했다.
한편 유 의원은 이번 주부터 서울 여의도에 대통령선거를 위한 ‘선거캠프’를 가동하며 본격적인 대권 행보에 나선다. 유 의원 측 관계자에 따르면 유 의원은 최근 여의도 산정빌딩 6층에 선거캠프를 마련한 뒤 사무실 인테리어 작업을 진행 중이다. 26일에는 이곳에서 대선 출마선언과 캠프 출정식, 사무실 개소식을 가질 계획이다.
이 빌딩은 국회 앞 사무실 밀집 지역에 있어 유 의원을 비롯해 현역 의원들의 출입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이 빌딩에는 야권 대선 주자인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의 캠프도 자리하고 있다. 유 의원의 경우 6층 전체를 사용하지 않고 한 사무실만 임차했지만, 안 전 대표의 경우 10층 전체를 사용한다.
당초 유 의원은 25일 출마선언을 계획했으나 하루 늦추기로 했다. 이는 같은 날 대선 출마선언을 계획하고 있는 바른정당의 또 다른 대선 주자인 남경필 경기도지사를 배려했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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