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입을 열까 김기춘·조윤선 ‘죄수의 딜레마’

  • 김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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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1-23 07:15  |  수정 2017-01-23 08:56  |  발행일 2017-01-23 제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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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관여한 혐의로 구속된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왼쪽)과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2일 오후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 도착해 교도관들과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22일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유통을 주도한 혐의로 구속된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상대로 박근혜 대통령의 관여 여부를 조사했다. 박 대통령이 블랙리스트를 지시한 정황이 드러날 경우,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에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 소환된 김 전 실장은 ‘이제 블랙리스트를 인정하느냐’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특검 사무실로 들어갔다. 특검은 이들을 상대로 명단 작성 경위와 박 대통령이 이를 직간접적으로 지시했거나 관여했는지를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그간 블랙리스트 관여 의혹을 공개석상에서 강하게 부인한 두 사람이 구속 후 조사 과정에서 태도를 바꿀지가 특검 수사의 향방을 좌우할 전망이다. 특검은 필요한 경우 이들을 대질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이날 최순실 조카 장시호씨,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 남궁곤 전 이대 입학처장, 이인성 이화여대 교수 등도 소환해 조사했다.

한편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지난 21일 구속으로 사의를 표명한 조 전 장관의 사표를 수리했다.

김상현기자 shki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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