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충전해 종일 사용하는 노트북"…삼성·LG 배터리 경쟁

 삼성전자가 한 번 충전하면 최장 23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삼성 노트북9 올웨이즈(Always)'의 대용량 배터리 탑재 모델 2종을 출시했다고 22일 밝혔다.

 노트북 PC 두께를 더 얇게, 무게를 더 가볍게 만드는데 주력해온 제조사 간 경쟁의 영역이 배터리 용량을 늘려 휴대성을 배가하는 쪽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19일 신제품 노트북9 올웨이즈를 출시했다. 애초부터 소형 어댑터로 20분만 충전해도 3시간 작동하고, 80분이면 완전히 충전할 수 있는 점을 부각했다.

 출력 10W(와트) 이상의 스마트폰 보조 배터리로도 충전이 가능해 TV 광고 등에서 휴대성이 강조됐다.

 삼성전자는 이에 그치지 않고 이날 66Wh(와트시)의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한 노트북9 올웨이즈 파생 모델을 새로 선보였다.

 기존 모델보다 가격이 약 20만∼30만원 비싸고, 무게도 300∼400ｇ 무거워졌지만, 배터리 용량이 30Wh에서 2배 이상으로 커졌다. 배터리 사용시간도 최장 10시간에서 23시간으로 길어졌다.

 디스플레이 밝기를 60nit로 하고, 와이파이를 끈 채 간단한 문서 작업을 하는 조건의 '모바일마크 2007' 기준 사용 시간이다.

 삼성전자는 이 제품을 구매하면 기본 제공되는 65W 어댑터에 고속 충전 기능이 있어 20분만 충전해도 거의 6시간 동안 노트북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완전 충전까지는 100분이 걸린다.

 삼성전자가 대용량 배터리 모델을 급히 내놓은 것은 LG전자의 새 노트북 판매 전략에 대한 맞불 작전으로 분석된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1일 간판 노트북 제품군 '그램'의 '올데이' 버전을 출시했다. 배터리 용량을 60Wh로 1.7배 키워 13.3인치 모델의 사용시간을 최장 24시간으로늘렸다.

 LG전자는 앞으로 '초경량 그램'과 '올데이 그램' 등 투트랙으로 나눠 노트북 마케팅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12일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는 갤럭시노트7 배터리 발화 사고로 애를 먹은 삼성전자를 겨냥한 듯 LG화학이 공급한 자사 노트북 배터리의 획기적 성능

과 안전성을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LG전자의 신형 올데이 그램은 출시 직후 직장인과 대학생 등의 고객층을 중심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노트북을 만들 때 가볍고 얇은 쪽으로만 경쟁하다 보니 배터리 사용시간에 대한 고객 불만이 나왔다"며 "이를 반영해 최근에는 배터리 쪽으로경쟁이 옮겨지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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