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바람 엄청 불었고
아침 테라스 간이의자들
저희들 끼리
한 곳에 몰려
서로가 서로를 붙잡아주는 모습
개중 그대와 나는
테이블과 의자의 관계로
바람 부는 밤을 건넜다는 사실
놀랍지도 않은
본래인 것 같은
운명 같은
박윤배 시인=강원도 평창 출생. 1989년 매일신문 신춘문예로 등단. 시집으로는 ‘쑥의 비밀’ ‘얼룩’ ‘붉은 도마’ ‘연애’ ‘알약’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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