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킹메이커 안해” 대선출마 시사

  • 황인무 최보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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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1-20   |  발행일 2017-01-20 제5면   |  수정 2017-01-20
경북대서 ‘이 시대의 경제 민주화’ 특강
20170120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전 대표가 19일 오후 경북대 국제경상관에서 열린 교수·언론 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황인무기자 him7942@yeongnam.com

“아직까지는 특별한 매력포인트가 없다.”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19일 대구를 찾아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에 대해 “정치를 처음 하다보니 서투른 점이 많다. 앞으로 남은 시간 내에 어떻게 만회하느냐에 따라 살아날 수도 있고, 본인의 처신에 달려있다”고 평가했다.

김 전 대표는 ‘이 시대의 경제민주화’라는 주제로 이날 오후 경북대 학생 150여명을 상대로 강연을 했다. 경제민주화에 대해 “자본주의 시장경제 하에서는 탐욕이 지나쳐 다른 사람의 자유를 해치는 일이 발생한다. 하나의 공동체가 성립되려면 다같이 생존해야 한다”며 “자본주의의 모순을 하나씩 제거해야 성공하는 국가가 된다”고 주장했다.

강연 중에는 최근 불거진 국정농단 사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박근혜 당시 대통령 후보가 그때 (경제민주화를) 꼭 하겠다고 약속했다. 선거 막바지에 변심하길래 왜 그러나 했는데 최근에 와서 누군가 영향을 미쳤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보니 그런 공약에 가장 영향을 많이 받을 수 있는 기업이 그것을 묵살하기 위해 후보에게 영향을 미치는 사람에게 안 하도록 만들었다"며 “그것이 오늘날 신문지상에 거론되는 어느 여인인데 그 시발이 그때 이뤄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열린 교수·언론 간담회에서 경제민주화를 가장 잘 실현할 수 있는 대권주자가 누군지 묻자 “개념을 잘 이해하는 사람이 없는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본인이 직접 나서겠다는 의미냐는 질문에 “직접 할 수도 있는 거고 이를 제대로 인식하고 할 수 있는 사람을 뽑을 수도 있는데, 그걸 찾기가 힘들다”고 말해 대권 출마에 대한 가능성도 열어놨다.

킹메이커 역할과 관련해서는 “킹메이커는 안 하겠다고 이미 말했다”며 선을 그었고, 더불어민주당 잔류 가능성에 대해서는 “두고봐야죠”라며 여운을 남겼다.

최근 불거진 경북대 2순위 총장 임명에 대해서도 의견을 피력했다. “두 사람을 올린 건 임명권자의 재량을 위해서가 아니었나”며 “반드시 1번(1순위)이 안 된다고 해서 나쁘다고 하는 건 조금 지나친 욕심”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높은 지지율에 대해서는 “현 지지도와 대선 결과는 별개의 문제라고 본다”는 입장을 보였다.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의 경제정책과 관련해서는 “2007년 새누리당 대선 경선 때 시장에 의존하면 된다는 식으로 말했는데, 19대 국회(2012년~)에 와서 사고가 상당히 전환된 것 같다. 포지티브하게(긍정적으로) 발전했다고 본다”고 평했다.

최보규기자 cho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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