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개국 네트워크 ‘월드 리포트’] 코스타리카, 한국 업체, 중미시장 성장 가능성 매우 높지만 위협요소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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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1-19 07:54  |  수정 2017-01-19 09:23  |  발행일 2017-01-19 제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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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타리카의 ‘Britt Coffee’는 미국과 페루 같은 중남미 지역에서도 판매되는 커피 브랜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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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홍성용<경북PRIDE상품 코스타리카 해외시장 조사원·자유기고가>

6개국 모두 인구 1천만 이하 빈국
삼성·LG 등 이미지·신뢰도 높아
자동차·전자제품 가장 노려볼만



통상적으로 중미라고 하면 과테말라·벨리즈·엘살바도르·온두라스·니카라과·코스타리카·파나마 등 7개국을 지칭한다. 영어를 사용하는 벨리즈를 제외하고,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나머지 6개국의 상호 문화적·경제적 협력은 더욱 긴밀하며, 중미의 문화·경제를 대표하고 있다. 중미 6개국의 각 나라는 과테말라를 제외하고 모두 인구 1천만명 이하의 작은 나라들이며, 경제적으로도 빈국에 속한다.

중미 6개국은 콜롬비아의 인구 수준에 GDP는 페루와 비슷하다. 즉 중남미를 통틀어 인구는 브라질·콜롬비아를 제외하고는 가장 높은 수준이며, GDP는 ‘빅 4’라 할 수 있는 브라질·아르헨티나·콜롬비아·칠레 다음 수준이다. 언뜻 보면 매우 매력적인 시장으로 보일 수 있지만 소비시장 혹은 수출 대상국으로서 그다지 매력적이지는 않다.

1인당 GDP를 보면 그 답이 매우 명확해진다. 1인당 GDP 평균 5천759달러는 중남미의 최빈국인 볼리비아·파라과이를 제외하고 제일 낮은 수준이다. 또 중미 6개국이 중미통합체제라는 타이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이들 국가 간 이동을 위해서는 많은 국경을 지나야 하는 것은 물론 치안 상태도 좋지 않다.

국가 간 정부 정책도 과테말라·온두라스·엘살바도르·코스타리카·파나마 등이 모두 미국과 우호주의적 정책을 내세우는 반면, 니카라과는 반미정부의 집권이 반복되고 있다.

중미 시장은 우리나라에는 수출대상국으로서는 큰 매력을 느끼기 어려운 지역이었으며, 2000년대 후반까지 값싼 노동력에 대한 혜택을 기반으로 한국의 많은 봉제·섬유 기업들이 진출했으나 이마저도 지속된 임금 상승으로 인해 최근 쇠퇴하고 있다.

농산물은 중미국가들이 자구적으로 수출을 만들어내는 제1의 상품이다. 그중에서도 커피·파인애플·바나나 등이 핵심이다. 중미는 해발 1천500m 이상의 산악지형이 많은 데다 적도 근방에 위치해 연중 선선하고 온화한 날씨를 유지하기에 커피 재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었다. 과테말라의 경우 ‘ANACAFE’라는 일종의 커피조합을 운영하면서 커피의 품질은 물론 좋은 커피로서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많은 연구와 마케팅 노력을 하고 있다. 코스타리카의 ‘Britt Coffee’는 미국과 페루 같은 중남미 지역에서도 판매되는 커피 브랜드다. 생산량을 보더라도 중미 6개국의 커피 생산량은 세계 3위 커피 생산국인 콜롬비아의 생산량과 비슷하다.

한국 기업들이 가장 노려볼 만한 대(對)중미 수출 아이템으로는 자동차·전자제품 등을 들 수 있다. 이미 중미시장에는 현대·기아의 자동차 판매량이 상당히 높은 편이며, 삼성·LG 등 대기업들의 전자제품도 시장 점유율이 매우 높다. 오랜 기간 일본·유럽의 자동차 회사들이 독식을 하다시피 한 중미 시장이지만, 보다 합리적인 가격 전략을 기반으로 한 한국 자동차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것이다.

중미 시장은 분명 향후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은 시장이지만, 동시에 해결해야 할 많은 과제들을 안고 있다. 치안·교통·정치적 문제 등 안정적인 사업 환경 구축을 위해서는 어려움이 많지만, 동시에 많은 기회 요소를 가지고 있다. 한국 기업의 이미지와 신뢰도도 LG 등 대기업 브랜드 제품의 판매가 증가하면서 상당히 좋은 편이다.

위협 요소로는 최근 중국 제품의 수입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 중미 6개국은 전통적으로 대만과 수교를 하고 중국과는 교류가 상대적으로 적은 나라들이었지만, 2007년 코스타리카가 중국과 수교를 맺은 이래 다른 중미 국가들도 중국과의 관계가 점점 확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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