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대구시민 첫 상견례…서문시장 방문·청년 삼겹살 토크

  • 최보규,이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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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1-19 07:18  |  수정 2017-01-19 08:42  |  발행일 2017-01-19 제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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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8일 오후 대구시 서구의 한 식당에서 지역 젊은 사업가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18일 오후 대구를 방문한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은 “위안부 문제 발언과 관련해 엄청난 역사적 과오를 저지른 것처럼 얘기하는데 절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한국 청년회의소 소속 대구지역 청년 40여명과 삼겹살 토크를 한 자리에서 유엔 사무총장 재임시절 위안부 문제 관련 발언에 대해 “불필요한 오해였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오래 걸렸던 위안부 문제를 마침내 일본 총리의 사과와 일본 정부 예산으로 해결하겠다고 하니, 어느 정도 기틀이 잡힌 거라는 취지의 발언이었다”고 해명했다.

앞서 서문시장 화재현장을 방문한 반 전 총장은 재난안전대책본부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들은 뒤 “선진국을 돌아다니면서 느낀 게 그들은 국민의 인명과 재산을 최우선시하고, 그 다음이 사회, 정치였다”며 “세월호 사고를 포함해 아직도 이런 일이 발생하고 있는데 정책적으로 철저한 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화재 현장을 둘러본 후 서문시장 상가연합회 사무실을 찾았을 때는 “사무총장 때 캐치프레이즈가 ‘같이 하면 불가능이 없다’였다. 현재의 어려움이 더 큰 발전에 촉매제가 되도록 긍정적으로 생각해 달라”고 당부했다.

반 전 총장은 삼겹살 토크에 앞서 권영진 대구시장과 약 10분간 비공개 대화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권 시장은 “대구의 청년들을 찾아주고 위로해 줘서 고맙다는 말을 했다. 청년들을 위한 좋은 정책을 내달라고 하니 반 전 총장은 그런 일을 하기 위해 유엔의 경험을 갖고 봉사하려고 한다”고 했다.

이에 반 전 총장은 “양극화 해소와 청년문제 해결 같은 그 일을 하기 위해 조국에 돌아 왔다”면서 “유엔 사무총장의 경험을 살려 대한민국 청년들이 꿈과 희망을 갖는 나라를 만드는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정치는 경험도 없고 잘 모른다. 대구시장직에 계시기 때문에 자유스럽지 않겠지만 앞으로 많은 조언을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최보규기자 cho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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