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외국어선 90여척 또 침몰시킬 듯…"불법조업 못 참아"

  • 입력 2017-01-18 00:00  |  수정 2017-01-18
2014년 조코위 취임 이후 총 236척 침몰 처분…中어선도 포함

 인도네시아가 자국 영해에서 불법조업을 하다 나포된 외국어선 90여척을 조만간 추가로 침몰시키기로 했다.


 18일 일간 콤파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수시 푸지아투티 인도네시아 해양수산부 장관은 전날 기자들을 만나 "작년 독립기념일(8월 17일) 외국어선 58척을 침몰시킨 이후 현재까지 92척을 추가로 나포했다"고 밝혔다.


 이중 51척은 이미 침몰 처분이 확정됐다. 수시 장관은 "나머지 41척은 아직 법적 절차를 밟고 있다"고 전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관련 절차가 완료되는 대로 해당 어선들을 중국과의 어업권 분쟁 구역인 남중국해 나투나 해역 등 전국 11곳에서 동시에 침몰시킬 계획이다.


 수시 장관은 나투나 해역이 침몰 장소에 포함된 이유에 대해 "여기는 접경 지역이고 남중국해에 가깝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는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서 한 발 떨어져 있었으나, 작년 6월 중국정부가 나투나 제도 인근 해역을 "중국 어민의 전통적 어장"이라고 주장한 이래 중국 측과 갈등을 빚어왔다.


 황금어장이자 석유와 천연가스 등 자원이 풍부한 이 해역은 인도네시아의 배타적경제수역(EEZ)이지만, 중국은 이중 상당 면적이 자국령인 '남해 9단선'(南海九段線)과 겹친다고 주장했다.


 인도네시아는 이에 나투나 해역에서의 순찰 활동을 대폭 강화했고, 작년 9월 이해역에서 중국 어선 2척을 나포하기도 했다.
 수시 장관은 작년 8월 이후 현재까지 인도네시아 영해에서 불법조업 행위로 나포된 외국어선 92척 가운데 몇 척이 중국 어선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인도네시아는 2014년 취임한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불법조업에 대한 강경 대응 기조를 세운 이후 지난해 8월까지 모두 236척의 외국 어선을 가라앉혔다.


 이중 96척은 베트남 어선이었고, 이어 필리핀(58척), 말레이시아(38척), 태국(21척) 등이 뒤를 따랐다.
 침몰당한 중국 어선은 한 척에 그쳤다. 작년 독립기념일에 침몰될 예정이었던 중국 선박 3척은 따로 빼내져 서부 자바 주(州) 팡안다란의 반(反) 불법조업 박물관에 보관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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