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황룡사 9층 목탑 소재 장편소설 발간

  • 유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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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1-18   |  발행일 2017-01-18 제23면   |  수정 2017-01-18
조동수 작가 ‘대아비지’
경주 황룡사 9층 목탑 소재 장편소설 발간

‘토인부락’ ‘꿈꾸는 열쇠’ 등을 펴낸 소설가 조동수가 장편소설 ‘대아비지-불멸로 향하는 길’(도화)을 냈다. 이 책은 서라벌 황룡사 마당에 세워졌던 황룡사 9층 목탑에 관한 이야기다. 면적이 495㎡(150평)에 이르고, 높이가 80m에 달하는 황룡사 9층 목탑은 높이만큼이나 세인들에게 문화적 자긍심이 됐다. 고려를 침략한 원나라가 이런 자긍심을 꺾기 위해 불태우기까지 한 것이 황룡사 9층 목탑이다. 황룡사 9층 목탑은 선덕여왕 집권 말기, 국가가 혼란에 빠졌을 때 당나라에서 귀국한 자장율사가 “신라의 국운은 산천 형국입니다. 부인이 왕위에 있어 덕은 있으나 위엄이 없습니다”라고 조언한 뒤 이를 들은 여왕의 지시로 건립됐다. 결국 위엄이 없어 흔들리던 국운을 거대한 불탑의 기세로 짓누르면서 왕권을 안정시킴은 물론 나아가 삼국통일의 정신적 기틀을 마련하기도 했다.

‘대아비지’란 목탑을 지은 백제의 불탑 장인 아비지를 높여 칭한 말이다. 백제의 대목장이었던 대아비지가 적국 신라의 땅에서 9층 목탑을 세우는 과정에 작가의 상상력이 더해져 재미있는 이야기를 그린다. 소설은 1천 년 전 백제와 신라를 오가며 전개된다. 대아비지를 통해 작가는 시대의 문화유산을 만든 장인들의 마음, 그 안의 불심을 들여다보고자 한다. 오랫동안 화두를 안고 수행자처럼 떠돌았던 저자이기에 그가 그려낸 대아비지의 마음은 우리에게 생생하게 다가온다. 현재 황룡사에는 목탑이 없지만 탑을 세웠던 선조들의 마음은 작가에 의해 생생하게 살아나 전달된다.

저자는 “황룡사 9층 목탑으로 삼국통일의 정신적 기틀을 마련한 이야기는 오늘날의 정세에 비춰 볼 때 허황된 소리가 아니다. 물질에 쫓겨 황폐해지는 현대인들에게 인간성 회복의 전환점이 될 주춧돌 하나를 놓으려 했던 것”이라고 작업 의도를 밝혔다.

경주 출신인 조동수 작가는 1987년 월간 소설문학 장편소설문학상에 당선되면서 등단했다.

유승진기자 ysj194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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