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 스토리’ 공동기획한 밴드 아프리카 리더 정현규씨 “대구 록 음악 다시 활기…다음엔 日밴드도 부를 것”

  • 최미애
  • |
  • 입력 2017-01-18   |  발행일 2017-01-18 제22면   |  수정 2017-01-18
20170118
지난 7일 대명동 라이브 소극장 락왕에서 열린 기획공연 ‘록 스토리’에서 밴드 아프리카가 열띤 공연을 펼치고 있다. <밴드 아프리카 제공>

록 음악은 한때 대중음악에 있어 주도적인 역할을 했지만 더이상은 아니다. 음반·음원 차트 상위권에 올라온 노래는 힙합, 일렉트로닉 음악과 드라마 OST가 대부분이다. 대구지역 록 음악 신(scene)도 마찬가지다. 2000년대 중반쯤까지 다양한 장르의 록 밴드들이 활발하게 활동했지만, 이후 침체기를 겪었다. 지난해부터 최근 2~3년간 새롭게 결성된 밴드들이 활동하면서 다시 신이 활기를 띠고 있다.

이런 분위기를 타고 록 밴드들이 대거 참여하는 기획공연 ‘록 스토리’의 1회 공연이 지난 7일 남구 대명동 라이브 소극장 락왕에서 열렸다. 락왕과 ‘대구 인디밴드의 시조새’로 불리는 밴드 아프리카가 공동기획했다. 지난 12일 아프리카의 리더이자 드러머인 정현규씨를 만나 앞으로의 공연 계획과 지역 록 음악 신에 대해 들어봤다.


“첫 공연에 韓메탈 1세대 참여
20대부터 50대까지 함께 즐겨

어느새 20주년 맞은 아프리카
촛불집회·어쿠스틱 콘서트 등
관객 만나는 다양한 시도 중”



20170118
밴드 아프리카의 리더 정현규씨.

▶7일 첫 공연이 있었다. 공연은 어땠나.

“공연을 처음 시작한다는 의미로 ‘더 비기닝’이라는 제목으로 공연을 했다. 아프리카, 레미디와 같은 지역 밴드뿐만 아니라 제로지, 다운인어홀 등 서울에서 주로 활동하는 밴드도 공연에 참여했다. 제로지의 경우 한국 메탈 1세대로 옛날에 주로 활동했는데, 1980년대 초중반쯤 활동하다가 잠시 쉬었다 최근 다시 활동을 시작했다. 공연 관객층은 20대 중반부터 50대까지 다양했다. 다들 공연을 즐기는 분위기여서 좋았다.”

▶록 음악의 인기가 예전 같지는 않을텐데.

“록이라는 장르만으로 이야기하면 답이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안에 다양한 장르가 있다. 대부분 그 음악을 못 접해서 관심을 갖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주로 쉽게 접하게 되는 음악이 아이돌 음악이고, 록 음악의 영향을 받은 가수들은 많지만, 밴드는 많지 않다. 아프리카의 경우 대구 촛불 시위 현장에서 공연하는 등 활동 영역을 다양하게 넓히고 있다. 공연을 해보면 록 마니아가 아니어도 의외로 록을 좋아하는 분도 많다.”

▶아프리카가 올해로 결성 20주년을 맞았다. 결성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달라진 것이 있을까.

“멤버는 많이 바뀌었고, 보컬 윤성은 10년 전쯤부터 함께하고 있다. 우리 밴드는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하드록을 기반으로 다양한 시도를 많이 해왔다. 전주의 모던록 밴드 크림과 대구의 하드록밴드인 아프리카가 어쿠스틱 콘서트를 하는 ‘추억만들기’라는 콘서트도 몇년 전부터 해오고 있다.”

▶요즘 지역 록밴드들의 분위기는 어떤가.

“2000년대 초반까지는 십센치(10㎝)의 멤버가 활동했던 ‘해령’을 포함해 다양한 밴드들이 활동했다. 이후 밴드들이 서울로 활동 무대를 옮기는 등의 이유로 클럽의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라이브 클럽 데이도 하면서 다시 밴드 활동이 활발해졌고 펑크, 모던록, 하드록 등 장르도 다양하다. 앞으로도 지금과 같은 분위기를 이어갔으면 한다.”

▶록 스토리는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보여줄 계획인가.

“공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주제를 정해 의상도 맞추고, 각본도 짜서 공연을 구성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계획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일단은 분기별로 나눠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이라는 주제로 하려고 한다. 또 일본에서 온 밴드도 초청해 대구지역 밴드가 일본으로도 활동 무대를 넓힐 수 있도록 하겠다.”

글·사진=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문화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