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호·최순실, 이모도 조카도 아니다 살아남기위해 밟고 일어서야 할 적일 뿐

국정농단 사태의 주범인 '비선 실세' 최순실 씨(오른쪽)와 조카 장시호 씨(왼쪽)가 17일 오전 첫 정식 재판이 열리는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법정에 자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정농단 사태의 주범인 '비선 실세' 최순실씨와 조카 장시호씨가 17일 법정에서 처음으로 마주했다.

　17일 오전 10시10분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 서관 417호 대법정에서 재판장이 구속된 피고인들에게 첫 공판기일의 시작을 알리자 대기실에 있던 장시호씨와 김 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최순실씨가 차례로 법정에 들어섰다.

　법정에 들어선 최씨와 장씨는 이모와 조카라는 혈연관계임에도 불구하고 눈인사를 나누는 것도 없이 각자 변호인과 이야기를 나누거나 재판에 집중할 뿐 서로 눈짓으로도 인사를 나누지 않았다.

　최근 장씨가 박영수 특검팀에 최씨의 것이라며 제2의 태블릿PC를 제출하면서 두 사람이 '진실'을 두고 공방을 벌여야 하는 상황을 그대로 나타내는 모습이었다.

　장씨는 이날 공판에서도 자신의 혐의 대부분을 인정한 반면, 최씨는 대부분 부인했다.

　장 씨는 자신이 운영하던 한국동계스포츠영제센터에 삼성전자와 그랜드코리아레저(GKL)가 수십억원의 후원금을 내도록 김종 전 차관 등과 공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장씨측 변호인 이지훈 변호사는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및 강요, 횡령(혐의)은 인정한다. 보조금 위반은 다툼이 있다"고 변호했다.

반면 최 씨는 이번 사건 관련 혐의 대부분을 부인했다.

　한편 장씨는 재판장이 신원 확인을 위해 직업을 묻자 "가정주부"라고 대답했다. 재판장이 공소장에 기재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사무총장'자리에 있는 것이 맞는지 확인했지만, 장씨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재판장이 다시 "전에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사무총장이었던 것은 맞나?"라고 묻자 장씨는 다시 "아니다"라고 대답했다.

　김 전 차관은 자신의 직업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라고 말했다가 "현재 직업을 말하라룖는 재판장의 지적을 받고 "현재는 교수"라고 정정했다.

　인터넷뉴스팀 ynnew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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