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 김여환 신임 경주시보건소장

  • 송종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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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1-17 08:43  |  수정 2017-01-17 08:43  |  발행일 2017-01-17 제29면
“의사이자 헬스트레이너로 경주시민 건강 증진 최선 다하겠다”
20170117

“경북꼴찌 암검진 수검률 높이고
의료취약지역 시범사업 등 실시”

8년 동안 호스피스 센터장 역임
행복처방 통해 위로·희망 전해
복지부장관상 수상…방송출연도


“경주시가 초고령 사회로 접어들었습니다. 경주시민들이 오늘보다 내일이 더 건강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난 2일 취임한 김여환 경주시보건소장(52)은 최근 영남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가정의학과 의사이자 헬스트레이너로 경주시민들이 더욱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소장은 “경주시가 연령별 사망자가 많다”고 언급한 뒤 “경주시의 암 검진 수검률이 전체 대상 11만2천707명 중 3만6천760명으로 32.6%에 불과해 경북지역 도시 가운데 꼴찌”라며 올해부터 암 검진 수검률을 높이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올해 보건소의 주요업무로 △감염병 전담팀 신설 △의료취약지 원격의료시범 사업 △경주시립노인전문간호센터 민간 위탁 △출산장려금 상향 지원 △힐링자원화 사업 등을 꼽았다. 특히 경주시보건소 직원 101명이 경직된 분위기에서 벗어나 화합하고 웃음이 넘치도록 직장 분위기를 바꾸겠다고 했다.

그는 또 “경주시보건소 직원들이 다른 부서와의 순환보직이 이뤄지지 않아 고립돼 있고, 일반 행정직 공무원들이 6급 담당 보직부여에 1년 정도 소요되는 반면, 보건소 직원들은 4~5년이 걸려야 보직을 받을 수 있어 직원들의 사기가 저하되고 있다”며 인사 시스템도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소장은 대구 출신으로 남산여고와 경북대 의학과를 졸업하고 영남대 의학과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2007년 6월부터 8년간 암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을 돌보고, 900명이 넘는 환자들의 임종을 지켜본 호스피스 의사다. 국립암센터 호스피스 고급 과정을 수료하고 2007년부터 2014년까지 대구의료원 평온관에서 호스피스 완화의료 센터장으로 일했다.

이곳에서 그는 죽음 앞에서도 환한 웃음을 짓는 환자들의 모습을 담아 사진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김 소장은 항암 요리를 만들어 환자의 가족들에게 선사하는 등 호스피스 병동을 ‘엄숙한 죽음을 맞이하는 무채색의 장소’에서 ‘아프지 않고 죽음을 맞이하기 위한 환한 장소’로 탈바꿈시켰다.

이런 노력으로 2009년 국가암관리사업 평가대회 호스피스부문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2011년에는 국립암센터 호스피스 사연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그는 KBS ‘아침마당’ ‘강연 100℃’ 등에 출연해 전국의 시청자들을 울렸고, ‘프리미엄 조선’에 연재한 칼럼 ‘쥑이는 여의사 김여환의 행복처방’으로 많은 사람에게 위로와 희망을 전했다.

김 소장은 의사 가족으로도 알려져 있다. 남편 권현씨(55)가 대구 수성구에서 ‘권 한방한의원’을 운영하고 있고, 아들 도윤씨(25)는 대구가톨릭대 의대 본과 3년에, 딸 민진씨(22)는 동국대 한의대 본과 1년에 재학 중이다.

저서로 ‘행복을 요리하는 의사’ ‘죽기 전에 더 늦기 전에’ ‘내일은 못 볼지도 몰라요’ 등이 있다.

글·사진=경주 송종욱기자 sj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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