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현 원장의 약초 산책] 이뇨작용 겸비 혈뇨에 유효…대변출혈·황달에 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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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1-17 08:15  |  수정 2017-01-17 08:15  |  발행일 2017-01-17 제23면
[박종현 원장의 약초 산책] 이뇨작용 겸비 혈뇨에 유효…대변출혈·황달에 응용

소계는 국화과의 다년생초본인 조뱅이의 전초(全草)다. 봄에 나는 새순은 나물로도 먹는다. 보통 여름에 채집하여 깨끗이 씻어 볕에 말려 약용한다. 약성은 서늘하며, 맛은 달면서 쓰다.

옛날 부잣집에 소미라 불리는 몸집 크고 힘센 고양이가 살았다. 소미는 자신이 호랑이가 아닌가 하는 착각 속에 빠져 살았다. “난 고양이가 아니고 호랑이야”라면서 동네 고양이의 왕으로 군림했다. 호랑이의 야성이 살아난 듯 개나 다른 동물들에게 으르렁거리며 덤벼들기 일쑤였다.

그러던 어느 날 진짜 호랑이가 마을로 내려왔다. 호랑이가 동네를 어슬렁거리자 모든 동물은 숨어서 눈치만 보았다. 기고만장하던 소미가 호랑이와 마주치자 자신과 다른 것을 알고 놀랐다. 소미는 다가오는 호랑이 눈빛을 보고 그 자리에 주저앉아 피오줌을 지리기 시작했다. 소미가 앉았던 자리에는 피와 오줌이 흥건했다. 호랑이는 안중에도 없는 듯 산속으로 돌아갔다. 이런 일이 있고 난 이후로 그 동네에서 소미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다음해 소미의 피오줌이 스며든 자리에 엉겅퀴 비슷한 거칠게 생긴 풀이 돋았다. 엉겅퀴만큼 사납지는 않지만 잎에 작은 가시가 나 있었다. 사람들은 엉겅퀴보다 작다는 의미로 조방가새 혹은 조뱅이로 불렀다.

엉겅퀴로 지혈효과를 본 사람들은 조뱅이도 약이 되는지 관찰했다. 효능은 엉겅퀴와 거의 비슷하고, 약성은 좀 약했다. 그래서 엉겅퀴를 ‘대(大)계’ 조뱅이는 ‘소(小)계’로 명명했다. 호랑이와 고양이를 빗대어 호(虎)계와 묘(猫)계로 부르기도 한다. 대계와 소계는 형님 동생하며 함께 처방되는 경우가 많다.

지혈효과는 둘 다 비슷하나, 소계는 이뇨작용을 겸비하여 혈뇨에는 대계보다 유효하다. 대변출혈, 황달, 간염, 신우신염, 고혈압에 응용된다.

<제생 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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